채권단 ‘통 큰 결정’에 STX 숨통 트이나

STX ‘경영 정상화’ 관심 폭주

유지만

redpill83@naver.com | 2013-05-06 10:32:42

[토요경제=유지만 기자] 경영악화의 늪에 빠져 헤어나올 줄 모르던 STX에 희망이 보이는 것일까. 최근 채권단이 STX에 대한 긴급자금지원에 합의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 한 STX의 경영 정상화가 언제쯤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최근 STX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에는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 STX그룹에 ‘봄’이 찾아올 수 있을까. 최근 유동성 악화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STX그룹에 대한 회생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일 KDB산업은행 등 STX조선해양의 주요 채권은행들이 STX조선해양의 유동성 문제와 관련 긴급회의를 갖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 채권단, 6000억 긴급 지원 합의
지난 25일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 금융기관들로부터 자율협약 동의서를 모두 받았다. 당시 동의서를 낸 금융기관은 산은 외에 농협, 수출입, 우리, 외환, 신한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무역보험공사 등 모두 8개 기관이었다.
채권단이 긴급지원에 합의하게 되면서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던 STX조선해양에 숨통이 트였다. 지난달 26일부터 신규자금을 지원받게 된 STX조선해양은 기존 산은이 지원한 1500억원 외에 4500억원을 더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총 지원규모는 6000억에 이른다.

◇ 산은, 전담팀 만들며 ‘지원’
STX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산업은행의 지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STX그룹을 전담하기 위한 경영지원단이 꾸려졌다. 대상은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STX팬오션, STX중공업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그룹 계열사 전체였다.
새 정부 들어 산업은행은 민영화가 사실상 백지화되고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정책금융기관 맏형' 역할을 자처한 만큼 대기업 경영정상화에 팔을 걷어부치는 등의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지원 소식에 ‘상승’ 건설 법정관리에 ‘급락’
채권단의 지원 소식이 전해지자 악화일로를 겪던 STX그룹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STX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240(6.03%)원 오른 4220원에 거래됐다. 이와 함께 STX는 4.76%, STX팬오션은 3.18% 올랐다. STX중공업과 STX엔진도 각각 상승하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희망은 STX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STX건설 등에 따르면 시공능력 순위 37위 STX건설은 26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와 회사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STX건설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사업장이 부실화되면서 미수채권 및 대여금이 증가해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됐다.
특히 지난 2009년 수주한 괌 미군기지 이전 근로자주택사업(1000억원)과 경기 파주 축현지구 산업지원밸리 신축공사(510억원), 용인 마북 아파트사업(430억) 등 미착공 PF사업장이 발목을 잡았다.
STX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STX 주가는 또 다시 급락하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STX는 전날보다 225원(6.84%) 내린 306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TX엔진은 170원(3.62%) 내린 4530원, STX조선해양은 275원(6.64%) 하락한 3870원을 기록 중이다. STX중공업(4.12%), STX팬오션(4.01%)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 경영정상화 방안 6월께 나올 듯
한편 STX의 경영정상화 방안은 빠르면 5월, 늦으면 6월쯤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STX조선해양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 회생 방안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임기를 보장해주는 대신 자구노력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TX그룹 입장에서 가장 회생을 원하는 계열사는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STX엔진 등이다. 이들이 그룹 전체 매출의 60~7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입장에서는 최우선 회생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채권단 역시 핵심 계열사에 대한 회생은 인정하고 있지만, 나머지 계열사들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 회장의 지분 위임과 계열사 인수·합병(M&A)도 요구할 것으로 전해져 차후 상황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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