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또 강진 '지진공포' 확산
중국 쓰촨성 대지진 발생
윤은식
1004eunsik@naver.com | 2013-04-29 14:41:15
[토요경제=윤은식 기자] 지난 20일 중국 서남부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한 지 72시간 이내에 생존자 150명을 구조했다고 공안부가 지난 23일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19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실종됐다.
중국 공안부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생존 '황금 시간'으로 불리는 72시간 이내에 6976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텐트 1151개를 세웠으며 식수 1827t을 배달했다.
공안부는 소방관 224명과 소방차 46대, 구조견 5마리를 지진 피해 현장에 보냈으며 쓰촨성 소방당국은 소방관 2150명, 소방차 450대, 구조견 5마리를 투입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민정부도 이날 지진 피해 현장에 텐트 3만 개를 추가로 보냈으며 지방 민정청에 구호품 배급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지시했다.
중국 국가보건가족계획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현재(현지시간) 총 1만5554명의 부상자가 치료를 받았으며 6087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4619명이 퇴원했으며 지진 현장에는 아직까지 전염병 같은 긴급한 보건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쓰촨성 지진 발생원인은?
지난 2008년 8.0 규모의 쓰촨대지진이 일어난지 5년만에 또 다시 쓰촨성일대에 강진이 발생해 이 지역 지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쓰촨 대지진 당시 8만6000여명이 희생됐다.
지난 20일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山)현은 쓰촨 대지진 진앙지인 원촨(汶川)현과는 불과 200여㎞ 떨어진 지점이어서 쓰촨대지진 발생과 연관성이 주목된다.
중국지진센터(CENC)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발생 원인에 대해 쓰촨성을 가로지르는 룽먼(龍門)산 단층이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진센터는 유라시아판에 속한 티베트 칭짱(靑藏)고원 지대의 지각이 쓰촨 분지를 밀어붙이면서 룽먼산 단층의 활동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8년 발생한 쓰촨 대지진은 룽먼산 단층의 중·북단에서, 이번 지진은 단층 남단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루산 지진이 쓰촨 대지진의 여진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쓰촨 대지진 당시 여진이 서남쪽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들어 “루산 지진은 쓰촨 대지진 이후 최대의 여진”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지진국은 “쓰촨 대지진의 여진이 아닌 개별적인 지진”이라며 중국과학원의 이 같은 분석을 일축했다.
한편 중국정부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2008년 쓰촨 대지진의 규모와 1.0 차이(쓰촨대지진 8.0규모, 쓰촨성 루산대지진 7.0규모)에 불과하지만 5년 전보다 피해가 작았던 것은 지진의 절대 강도가 32분의1에 불과한 데다 잇따른 대지진 ‘학습 효과’로 당국과 주민들의 대응이 비교적 신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 지진이 낳은 또 다른 재앙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이 험준한 산지인데다 여진이 계속 발생하면서 구조에 나섰다가 추락사 하는 등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2일 여성 자원봉사자 왕처가 루산현에서 구조 활동을 하던 중 산에서 굴러 내려오던 바위를 미처 피하지 못해 바위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왕처와 같은 직장동료 2명도 이날 구조약품을 운반하다 낙석을 피하지 못해 중상을 입었다.
왕처는 현장 치료 중 사망했고 나머지 2명은 청두(成都)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항저우(杭州)에서 온 자원봉사단 일행 8명도 이날 산사태에 휩쓸려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중국 신문망이 전했다. 이들은 걸어서 바오싱(寶興)현 타이핑(太平)진으로 가던 도중 산사태를 만났으며 자원봉사단 본부와 연락이 끊겼다.
지난 21일엔 구조작업을 위해 바오싱현으로 가던 굴착기 1대가 300m 절벽 아래로 추락했으며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사고 지점은 험악한 산길로, 운전 중 균형을 잃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지진발생 당일엔 구조를 위해 지진현장으로 달려가던 군 트럭이 강으로 추락해 군인 2명이 숨지기도 했다.
◇ 중국 외국 구조대 필요 없다, 일본 의식한 듯
중국정부가 쓰촨성 지진 이후 외국 구조대의 도움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지난 21일 중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아직은 외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각국의 구조대 파견 요청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지진규모가 지난 2008년 쓰촨 대지진 때보다 규모가 작도 중국내 구조인력과 장비, 지원물자를 충분히 갖췄다는 이유와 지진발생지역이 협곡이라 교통망이 열악해 통일된 지휘시스템이 요구 된다는 이유로 각국 구조대파견을 거절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 당사자 국인 일본을 의식해 구조대 파견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난 22일 중국언론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 당시 중국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기위해 일본 구조대 파견을 희망한다”고 밝히는 등 지진 발생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구조대 파견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구조대를 파견했었다. 이를 계기로 중·일 양국은 2010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과 일본순시건 간 충돌 사건으로 얼어붙은 관계를 회복하는 단초가 됐었다.
하지만 일본이 지난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국유화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중국은 “일본이 먼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사태 해결을 위한 성의를 보일 것을 주장”하면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태도에 일본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국유화 조치의 후퇴 없이 현 상황에서 중일 관계를 회복시키겠다”면서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보내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이 외국 구조대를 허용한다면 일본 구조대만 거절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 구조대가 외국 구조대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도착해 지진 피해현장으로 투입됐다.
중국 언론이 지난 22일 “러시아 구조대가 지진피해현장으로 향 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구조대행보도 보도했으나 중국정부가 돌연 러시아 구조대가 쓰촨성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없다”며 말을 바꿨다.
이러한 중국 정부 태도에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최근 특히 가까운 관계인 러시아 구조대만을 예외적으로 받기로 했다가 '특별 대접'에 대한 외교적 논란이 야기될 것을 우려해 러시아 구조대를 중간에 돌려보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 아비규환 같았던 지진현장 속 감동이야기
쓰촨성 대지진 참사 속에서 엄마를 잃고 굶고 있는 아기에게 젖을 물린 중국여성이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22일 영국 ITN뉴스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 현장에서 엄마를 잃고 이틀째 굶고 있는 생후 4개월 아기에게 자신의 젖을 먹이고 있는 양 준후이 씨를 인터뷰해 보도했다.
아기의 엄마는 이번 지진으로 사망했다. 아기는 엄마의 젖을 이틀간 먹지 못해 울어댔고 아기의 할머니는 분유를 타 먹일 여유가 없어 애만 태우고 있었다.
때마침 이 광경을 목격한 양 준후이가 아기의 건강이 염려돼 자신의 젓을 기꺼이 물려 돌봐줬다.
양 준후이는 “자신도 11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다”면서 “내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현지 네티즌과 전세계 네트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등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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