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창조경제 중심지로”

인물포커스 - 권은희 새누리당(대구 북구갑)의원 (129)

유상석

listen_well@sateconomy.co.kr | 2013-04-29 10:13:29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지난 2012년 4월11일 제19대 총선 때, 권은희(새누리당ㆍ대구 북 갑)의원은 대구ㆍ경북 지역의 유일한 여성 당선자로 화제를 모았다. 그것도 이공계 IT전문가라는 수식어와 함께….

권 의원은 사춘기 시절, 공부보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해 문예반에서 활동했다는 문학소녀였다. 그런 그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것은 순전히 컴퓨터 때문이었다.

권 의원은 “여고생 시절, 경북대학교 입학설명회에 갔는데 교수님께서 컴퓨터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설명했다. 전등불이 한번 깜빡이면 ‘사랑해’라는 뜻이고 두 번 깜빡이면 ‘만나자’는 뜻이라고 하며, 0과 1로 이루어진 컴퓨터 전자신호를 로맨틱하게 설명하니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78학번으로 전자공학과에 입학하게 된 이유가 역설적으로 문학이었다”며 IT와의 인연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 여성 IT전문가에서 국회의원으로

권은희 의원과 함께 공부한 동문들은 대부분 IT산업에 진출해 대한민국이 IT강국으로 성장하는데 주춧돌 역할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IT산업의 씨앗을 뿌렸고 김대중 대통령이 열매를 맺게 했다’는 것이 권은희 의원의 설명이다.

졸업 후 한국통신(현 KT)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그는 전형적인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다. 한국통신에선 두 번째 여성임원이 됐고 중소IT벤처인 헤리트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흔히 여성에게 붙는 사상 몇 번째라는 수식어에는 여성으로서 겪는 편견과 불이익을 이겨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권은희 의원도 다르지 않았고, 인내와 성실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정치에 도전해 대구 북구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 산업과 문화ㆍ예술이 함께하는 대구 북구
‘지역구 자랑 좀 해 달라’는 요청에, 준비된 답변이 이어졌다.
권 의원은 “지역구에 역사적 유적지나 내세울만한 유명 관광지가 많으나 경부ㆍ중앙ㆍ88올림픽 고속도로가 서로 연결돼 있어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다. 경북대를 비롯한 교육시설과 오페라하우스, 엑스코(EXCO)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전국 최대의 물류단지인 대구종합유통단지는 물류 거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의 지방 전시컨벤션인 엑스코는 경제와 산업, 문화, 예술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지역구 내에 위치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독립 건물로는 우리나라 유일의 오페라전용극장으로 대구예술의 상징이기도 하다. 대구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린 곳이다”는 말로 대구 북구를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1968년에 준공된 제3공단은 한때 대한민국 근대화와 산업화의 상징이었으나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노후화되어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한때 북구를 비롯한 대구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자부심이었다. 지역구에 있는 제일모직은 수학여행 코스로 각광받을 정도였다. 수출 1억 달러 시절에는 섬유가 주요품목이었다. 산업화의 주춧돌을 놓았던 대구 북구가 지금은 첨단산업과 신흥공단개발에 밀려 침체된 면이 있다. 그러나 교통과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 이라고 분석했다.

권은희 의원은 기존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재생산업과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 안경산업의 현대화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때 대구의 안경산업은 세계 4대 안경생산국으로 위용을 떨쳤다.
권 의원은 “대구 북구는 소상공인이 가장 많은 곳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공장을 방문해 보면 ‘공장을 매각하고 취직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요금 기업들 사정은 벼랑 끝에 서 있다. 대기업과 중소상공인이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아보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IT전문가로서 그동안의 경험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넓게는 첨단 IT강국 건설과 더 큰 대구, 그리고 살맛나는 북구 만들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생활정치로 다음 세대를 생각할 터”
권 의원의 지역구에는 대구 3대 전통시장이자 대권 도전자라면 반드시 들르는 칠성시장과 팔달시장이 있다. 시장은 바닥 민심과 여론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친근한 ‘보좌관’이어서 수시로 들른다고 했다. 이렇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일을 하다 보니 지난해에는 소상공인의 권익 보호에 앞장선 공로로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 수여하는 초정(楚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초정은 18세기 조선의 대표 실학자인 박제가 선생의 호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한번은 시장에서 한 상인이 TV 채널을 돌리다가 보면 갑자기 소리가 커지거나 작아져서 짜증이 난다고 했다. 권은희 의원은 방송프로그램 음량이 임의대로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외에도 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 식품위생법,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 대한 소득세 감면제도 등 실생활과 밀접한 법들을 발의해 놓고 있다. 작은 불편이라도 국민의 입장에서 고쳐 나가는 것이 생활정치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흔히 이런 말을 하지요.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고민한다’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권은희 의원의 다짐이었다.


◇ 권은희 의원은…
1959년 대구 출생. 경북대 공대에서 전자공학 학사, 서울대 공과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통신(현 KT) 연구원으로 IT 분야에 몸을 담기 시작한 그는 (주)KT 상무, (주)헤리트 대표이사 등을 맡으며 여성 IT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통신학회 상임이사, 사단법인 IT여성기업인협회 수석부회장 등을 맡기도 한 그는 현재 국회에서 지식경제위원회 위원ㆍ쇄신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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