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항소심서 진술번복, 재판 ‘새 쟁점’
최 회장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반성
윤은식
1004eunsik@naver.com | 2013-04-09 10:41:00
그동안 최 회장은 검찰수가 단계붙터 1심재판까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오던 터라 이번 진술번복이 재판에서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최 회장의 변호인은 모두진술을 통해 “실제로는 펀드 조성에 관여했다, 당시 펀드조성자는 인출자라는 인식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좁을 수 밖에 없어 허위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편법에 의존한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으니 해량같은 아량으로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반성의 말을 전하면서 “하지만 펀드자금이 유출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앞으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성의껏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도 진술을 번복했다.
최 부회장의 변호인에 따르면 “1심에서 어쩔 수 없이 시도한 거짓 진술로 원심의 추론과 판단이 왜곡되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무죄를 선고 받고도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거짓진술을 한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 “투자금을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상환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이 낮다고 생각해 본인이 스스로 방어막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라며 “이로 인해 횡령행위 주체에 대한 판단의 틀이 축소됐고 최회장이 범행의 주체로 결론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최 부회장과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함께 2008년 SK그룹 계열사를 통해 베네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중 회사돈 465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었다. 반면 최 부회장은 무죄를 선고 받고 풀려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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