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에 ‘신세계타운’ 생기나

초점-신세계, ‘경부선 터미널’ 인수

유상석

listen_well@sateconomy.co.kr | 2013-04-08 10:23:52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신세계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하 ‘경부선 터미널’)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지난 10월 소위 ‘호남선 터미널’로도 불리는 센트럴시티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로 떠오른 지 약 6개월 만이다.
신세계의 반포동 고속터미널 인수가 잇따르면서, 유통 및 부동산 업계에서는 “잠실 ‘롯데타운’처럼 반포에 ‘신세계타운’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신세계는 “청사진을 제시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시가 고속터미널 이전 등을 확정하기 전에는, 아직 개발계획 등을 세우기 이르다는 것이다.


◇ 잇따른 고속터미널 인수, ‘신세계타운’ 노리나
신세계는 계열사인 센트럴시티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식 총 383만 6574주 가운데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이 만든 SEBT투자회사가 보유한 148만 6236주(지분율 38.74%)를 22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최대 주주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고속버스터미널과 그 인근은 반포에서도 아직 개발이 안 된 ‘긁지 않은 복권’이자 잠실 ‘롯데타운’을 견제할 수 있는 핵심 요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럴시티 측은 “경부선이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호남선이 있는 센트럴시티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터미널 부지 개발 시 상호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서초구 반포4동 19-4에 위치해 있으며, 2만6351평 부지 중 5917평 부지에 본관과 신관, 고속버스 하차장까지 3개 건물이 연면적 3만3337평 규모로 들어서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384억 원, 영업이익 90억 원 규모인 이 회사는 ‘정류장 매표사업 및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고 있다.
본관ㆍ신관ㆍ고속버스 하차장까지 3개 건물이 연면적 11만㎡(약3만3000평)규모로 들어선 경부선 터미널은 공시지가 기준 9060억원의 높은 자산가치를 가지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위치한데다 지하철 3개노선(3,7,9호선)이 만나기도 한다.

◇ ‘신세계타운’ 현실화 하려면…
신세계는 이번 인수로 신세계타운 조성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세계는 경부선 터미널 옆 신세계 강남점과 메리어트호텔, 호남선 인근 상가 등을 소유한 센트럴시티 지분(60.02%)을 1조250억원에 사들였다. 여기에 이번 경부선 터미널 인수까지 더해지면서 반포 일대에 대규모 신세계타운 조성이 가능해지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의 지분(60.02%)를 인수하며 반포 일대에만 13만2231㎡(4만여 평)의 부지에 대한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건은 신세계의 입김이 통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차츰 확보해 나가는 것.
지난 1일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센트럴시티는 경부 고속터미널 주식 383만6574주 가운데 SEBT투자회사가 보유한 148만6236주(38.74%)를 22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신세계가 보유한 경부 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은 약 39%로 최대 주주지만 아직 신세계의 의지만으로 개발을 추진하기엔 무리라는 반응이다.

서울고속터미널은 사업 목적상 주주구성이 한진(16.67%), 천일고속(16.67%), 한일고속(11.11%), 동부(11.11%), 중앙고속(5.54%), 동양고속(0.16%) 등 고속버스사업자로 세분화 돼 있어 실제 개발까지는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속버스터미널부지 이전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도 중요하다.
서울시가 터미널부지 개발권을 신세계에 넘긴다면 개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경부고속터미널 인근은 반포에서 보기 드물게 구획 정리와 미관 조성이 필요한 곳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워낙 큰 일 이라 쉽게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대 주주긴 하지만 지분 인수가 좀 더 필요하고 서울시에서 부지 이전을 하게 된다면 그 이후에 청사진을 가지고 개발 계획 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개발을 목적으로 인수했다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개발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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