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모두 새 파이 없어 '비상'
[초점] 전자업계 제왕 삼성 LG의 고민은?
유지만
redpill83@naver.com | 2013-04-01 13:36:37
삼성-LG도 새 파이(Pie) 없어 '비상'
전자업계 1, 2위 삼성-LG전자 새 먹거리 부재?!
주총 삼성-LG전자, “새 사업 안 보여” 전전긍긍
불확실한 글로벌경기에 신사업 예측하기 어려워
"기존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기도 벅찹니다."
지난 22일 LG전자의 한 관계자가 새로운 사업에 진출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전기차 사업, 에너지 사업 등에 힘을 쏟고 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TV, 생활 가전, 디스플레이 등 전자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이미 현재 하는 사업의 규모도 많고 크다"며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료기기 사업이나 2차 전지, 카메라 부문 등의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조금씩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LG전자의 제11회 정기 주주총회가 각각 열렸다.
특히 올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코스피 상장기업 230개사에 물은 결과 올해 쟁점사항 중 가장 큰 관심을 차지한 것이 신사업 진출과 사업 확장(16.5%)이었다.
하지만 이날 국내 최대 전자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사업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주총을 마무리 했다. 그저 기존의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내놓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의료기기 등 신규사업은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조기에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인 기업용(B2B)사업은 하루빨리 성과를 창출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생활가전·프린터·네트워크·시스템LSI 등 육성사업에도 1등 DNA를 전파해 일류화를 가속할 것"이라면서 "웹모바일 시대의 핵심 경쟁력인 콘텐츠와 서비스 역량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본준 부회장도 "TV, 휴대폰, 가전, 에어컨과 같은 주력사업에서 그 동안 쌓아온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익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사업 인프라와 기반기술 역량을 강화해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경기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 전자 사업 역시 경쟁이 치열해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글로벌 경쟁사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는 상황이라 새로운 사업에 신경쓸 여력을 내기란 쉽지 않다.
◆ 두 회사 모두 기존 전자사업에 에너지 집중키로
삼성전자도 2차 전지 사업이나 의료기기 사업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해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프린터, 카메라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시장 공략이 만만치 않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LG전자도 전기차 사업과 태양광 에너지 사업 등에 진출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의욕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와의 경쟁, 더딘 시장 성장 등과 글로벌 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현재는 사업을 유지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두 회사 모두 한동안은 기존 전자 사업에 에너지를 쏟는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에 그나마 캐시카우가 될 만한 사업이 전자 사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0조원을 올렸다. 휴대폰으로 하루에만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두산그룹, 동부그룹, 효성그룹 등도 각각 인수합병을 통해 전자 사업에 진출, 매출이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전자 사업에 치중하는 것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전자 IT 산업의 흐름에 따라 기존 업체들이 미래를 대비해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하지만 전자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과 살얼음을 걷는 듯한 긴장감 속에서 사업을 해야 하기에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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