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우려에 ‘여전히 겨울’

코스닥 상승세에도 퇴출위기 기업 속출

유지만

redpill83@naver.com | 2013-03-22 17:29:25

한국거래소는 19일 보안 솔루션 업체인 지아이바이오에 대해 감사의견 비적정 여부를 묻는 조회공시를 내보냈다. 조회 공시 요구와 동시에 해당 종목에 대한 주식매매는 정지됐다. 만약 지아이바이오가 회계법인에서 부적정, 의견거절 등의 감사의견을 받은 점이 확인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코스닥 지수가 550선을 회복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속되는 적자를 면치 못해 퇴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다고 해도 주가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 여의도 한국거래소.

◇ ‘5년 연속 영업손실’ 상폐 대상으로


코스닥시장본부는 2008년 ‘5년 연속 영업손실’을 상폐 사유 중 하나로 규정했는데, 첫 사례의 기업이 나오게 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엔트프리젠은 5년 연속 영업손실로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오리엔트프리젠은 지난해 7억711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 2008년부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18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오리엔트프리젠은 15일 공시를 통해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로 인해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기업에 대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또 이 같이 관리종목에 지정된 법인이 최근 사업연도(2012년)에 재차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 상장폐지 조치를 취한다.


오리엔트프리젠의 경우 거래소의 코스닥 상장폐지 제도 도입 이후 '실질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상장폐지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자본 잠식’으로 상폐 위기 기업 속출


한국거래소는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또는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인 기업에 대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또한 자본잠식률이 2반기 연속 50% 이상이거나 자본전액 잠식(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경우, 2반기 연속 자기자본이 10억원 미만인 경우 상장폐지된다.


지난달 27일 신민저축은행은 반기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해 상폐가 결정됐다. 쌍용건설은 19일 채권단이 17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전격 합의해 자본잠식에 따른 상폐를 간신히 면하게 됐다.


피에스엠씨의 경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코스닥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으나,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조사받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피에스엠씨가 재무제표 작성 시 101억87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허위 계상했다고 판다, 회계처리 위반으로 과장금 1억1390만원을 부과했다.



◇ 상폐 간신히 넘긴 기업들도 ‘산 넘어 산’


한편 적자가 지속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나,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제넥신, 엔티피아, 이노셀 등이 올해 들어 관리 종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해, 시장에서 신뢰감을 되찾으려면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제넉신의 경우 지난해 3월21일 거래소로부터 매출액 30억원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으나, 지난 8일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관리종목 해제 첫날 7% 넘게 급락한 뒤 일주일째 약 4.38% 하락했다.


엔티피아 역시 5년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관리종목 해제 첫날인 8일 종가에 비해 현재 주가는 10.42% 가량 떨어진 셈이다.


매출액 30억원 미만을 기록한 기업들도 위기상황이다. 연간 매출 30억원 미만 현상이 2년 연속 이어지면 퇴출 대상으로 지정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인 상장사에 대해서는 투자시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봤을 때 퇴출 조건에 해당 될 경우 바로 퇴출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시 정확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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