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인도여성 '분노 폭발'

인도, 여대생 성폭행 사망 사건 '일파만파'

임성준

webmaster@sateconomy.co.kr | 2013-03-18 14:22:20

인도에서 발생한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망사건의 피고인 중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 인근 티하르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피고인 람 싱은 천장 창살에 옷가지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교도관이 발견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피고인 람 싱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23세 여대생을 공범 5명과 함께 집단 성폭행하고 쇠막대로 내상을 입혀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었다.


한편 피고인의 변호인은 람 싱이 구속수감 이후 극심한 불안증세를 보였다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 인도 사법당국 범죄자 관리소홀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출신인 피고인 람싱은 사건당시 공범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버스를 몰고 나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람 싱을 비롯해 피고인들은 범죄혐의를 모두 부인해 왔으며 람 싱의 동생 무케시도 함께 범행을 저질러 기소됐다.


인도사회를 분노케 했던 여대생 집단성폭행 사망 사건의 주요 피고인 람 싱이 수감 중에 자살로 숨지자 당국의 관리소홀을 비난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여대생 성폭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후 성범죄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은 인도 사법당국은 또다시 관리소홀 인해 집단성폭행 사건의 주범인 람 싱이 숨지자 또다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 무능한 인도 사법당국 비난 쏟아져


인도 중앙정부 내무장관 수실 쿠마르 신데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수감자 안전 관리의 중대한 실패”라고 당국의 관리소홀을 시인했다.


또 그는 “초동조사 결과로는 자살한 것으로 판단되나 정식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작은 사고가 아닌 만큼 상응 하는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조사가 마무리되는 데는 2~3주가 걸릴 전망이며 뉴델리 시에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 붙였다.
그러나 람 싱의 변호인과 가족들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리 없다며 타살의혹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람 싱이 자살한 것에 대해 V.K아난드 변호인은 “재판진행이 잘 되고 있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던 람 싱이 자살할 만한 특별한 정황이 전혀 없었다”며 “부정행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람 싱의 아버지도 “아들이 한 쪽손을 심하게 다쳤기 때문에 스스로 목을 맬 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다”고 말하면서 “동료 수감자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수감자들과 교도관들로부터 반복적으로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며 타살의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인도 현지 언론은 이 교도소에서 18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람 싱이 수감됐던 타하르 교도소는 공식정원의 두 배가 넘는 1만2000여명 이상의 재소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한편 여대생 집단성폭행 사망사건으로 인도사회는 성범죄 근절과 여성인권 보장을 요구 하는 시위가 잇따라 전국에서 잇따랐다.


◇ 인도는 강간의 도시


2012년 인도델리에서 발생한 강간 등 성폭력 범죄가 2011년 572건 보다 24% 상승한 706건으로 많아진 것으로 알려진바 있다. 이는 하루 평균 2건씩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인도 경찰은 여대생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근절을 위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지만 범죄발생건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다.


델리 경찰에 따르면 성범죄의 96.32%는 친척이나 가까운 지인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 내에서 델리는 성폭력 범죄가 끊이질 않아 강간의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 성폭력범죄에 관대한 인도?


인도 정부집계에 따르면 뉴델리에서 2010년 507건, 2011년 572건, 2012년네는 636건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이 인도내에서 많은 성폭행 사망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여대생 성폭행 사망ㅇ사건이 벌어지기 전 까지는 시위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델리에서만 600건에 달하는 성범죄가 경찰에 접수되지만 유죄선고가 내려진 것은 단 한건뿐 아직도 다수의 성범죄 사건이 종결되지 않고 있어 성폭력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였다.


인도 정부의 관계자는 “성폭력 사망사건의 중대성이 인도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가 집중하고 있어 쉽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면서 “인도의 고위층과 노년층이 성폭력 사망사건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해 이들을 먼저 설득하는 것도 인도정부의 과제다”라고 말해 인도 내 성폭력 범죄인식 부재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여대생 성폭력 사망사건이 인도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파장이 커지자 인도 정부가 뒤늦게 성폭행범에 대한 최고 형량을 무기징역에서 사형으로 높이는 등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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