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회생, 수차례 고비 남아

토요경제

webmaster | 2007-04-23 00:00:00

19일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 결정으로 팬택이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당장 시급한 불을 껐을 뿐 앞으로도 여러 번의 고비를 넘겨야 과거 신화로 불리던 팬택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신규자금 투입 시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011년까지 팬택의 채무상환을 연기했으며 12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해 일단 팬택의 숨통을 열었다. 하지만 1200억원의 신규자금 투입 시기가 관건이다.

팬택이 워크아웃 신청 이후 휴대폰 시장은 KTF와 SK텔레콤이 HSDPA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HSDPA 휴대폰 개발.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팬택은 이미 2종의 HSDPA폰을 개발하고도 자금난으로 양산에 돌입하지 못 해 신규시장에 뒤늦게 뛰어들게 됐다. 여기에 채권단이 신규지원하는 1200억원도 그 지급시기가 분명하지 않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실 이성옥 팀장은 “신규지원은 확실히 이뤄지지만 그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아직 채권단끼리 시기에 대한 논의를 거치지 못 한 상태”라고 전했다.

신규지원금 지급이 늦어질수록 당장 개발한 모델 양산과 이미 양산된 전략 모델에 대한 영업.마케팅 역시 지연된다. 또한 현 상황이 HSDPA 서비스 출시로 전용 휴대폰 시장 선점을 위해서 경쟁사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기 때문에 더욱 빠른 지원금 투입이 절실하다.

◇샌드위치 글로벌 시장

세계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메이저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며 과점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중저가 시장에는 마이너 업체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메이저 업체에 비해 브랜드, 마케팅, 자금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뒤쳐진 팬택은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후발 마이너 업체들에게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팬택은 이러한 상황을 미주, 일본 등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HSDPA, 스마트 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모델당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자금 부족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경우 이미 브랜드 파워, 마케팅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메이저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팬택이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본 KDDI에서 6개월간 신규가입 모델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이달 중 100만대 도파를 앞두고 있는 '팬택-au' A1406PT의 성공사례를 수차례 더 개발해야 한다. A1406PT은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연구, 틈새시장을 노리고, 이에 대한 마케팅 강화를 통해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이번 워크아웃 과정을 통해 팬택의 브랜드 이미지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입었다. 팬택은 국내 시장에서 ‘스카이’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들의 호감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한번 하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과 자금이 필요하다. 워크아웃 상황에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적절한 수준의 자금을 투입하는지도 관건이다.

또한 19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지난해 ‘휴대폰 관련 피해구제 접수 건’에서도 팬택은 총 433건 가운데 167건으로 국내 휴대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38.6%가 접수돼 팬택 휴대폰의 내구성을 높이고 AS를 강화하는 등 품질 강화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1991년 직원 6명, 자본금 4000만원으로 시작한 팬택은 3조원대의 매출을 거두며 대기업 위주의 휴대폰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여기에 VK의 부도 이후 금융권의 여신 관리가 강화되면서 워크아웃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신화’로 불러우며 중소기업의 희망이었던 팬택이 이번 어려움을 겪고 다시 비상해 중소기업의 신화이자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향후 팬택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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