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식 잘못 가르친’ 한진 미래가 걱정 된다

김형규

fight@sateconomy.com | 2014-12-16 14:34:19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최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이번 문제로 대한항공 부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지만 언론도 여론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 등의 행정처분하기로 했으며, 조 씨 일가는 급기야 항공여객 업무서 거리를 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자연스레 여론은 ‘한진그룹 로열패밀리 3세’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조현아 부사장의 동생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과거 차를 몰고 가다 70대 할머니와 시비가 붙었다. 그는 당시 이 할머니를 밀어 넘어뜨려 경찰에 입건됐다. 또 2012년에는 인하대 운영 문제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갈등이 있었을 당시에도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폭언을 쏟아 부었다. 전형적인 ‘못된’ 재벌 3세의 전형이다.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2012년 SNS에 “진에어 승무원의 유니폼이 짧아 민망하다”는 글이 올라오자 이 내용이 ‘명의훼손’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당시 네티즌은 ‘어떤 명의(名醫)가 훼손 됐냐’, ‘국적이 미국이라 모국어도 제대로 모르는 철부지 같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조현아 부사장도 문제를 일으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작년 3월 말 대한항공이 경영하는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 호텔 개보수 공사 담당으로 갑자기 발령을 받았고, 얼마 후 그곳에서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다. 그의 쌍둥이는 물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그는 의도적인 원정 출산이라며 여론에 뭇매를 맞아야 했다.


또 조 부사장과 조 전무는 대한항공 본사 건물 1층과 인하대학병원 1층에서 커피숍을 운영을 하고 있다. 그들의 현주소다.


조 부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공항동 항공철도사고조사위에 출두했다. 이에 앞서 현장에 미리 대기하던 대한항공 직원들은 느닷없이 건물 경비원에게 “혹시 조 부사장이 조사 받는 동안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으니 여자 화장실을 다시 한 번 청소 해달라”고 요구했다. 곧 체포를 받을 수 있는 ‘범죄인’에게 ‘공주’ 대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 부사장은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기 바로 전 와인을 두 잔 마셨다고 고백했다. 술에 취해 항공기에서 행패를 부리고 ‘땅콩 리턴’을 지시한 것이다. 이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그가 ‘만취 상태’였다는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직원들을 사무장에 보내 거짓 진술을 하도록 종용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증거 인멸’이다.


조 부사장이 사태를 축소하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구속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 부사장은 겉으로는 ‘국민’께 사과하고 사무장에 ‘사과쪽지’를 보냈지만 아직도 ‘내 비행기 내가 유턴 좀 했기로서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땅콩 리턴’이 문제가 되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자식을 잘못 가르친 죄”라며 고개를 대국민사과를 했다. 하지만 ‘자식을 잘못 가르친 죄’는 조 회장이 처음이 아니었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이다.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006년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공급업체의 독점 납품권을 형이 다른 회사에 줬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했다. 재산을 둘러싸고 한진家 형제들 간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 또한 故 조 회장의 ‘자식 잘못 가르친 죄’다. ‘자식을 잘못 가르친’은 다시 말해 ‘부모에게 잘못 배운’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진그룹’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다.


조양호 회장은 ‘부모에게 잘못 배운’ 그들이 과연 ‘대한민국 최대 국적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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