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위대한 포스코' 신화 쓴다

고객사 찾아가는 맞춤형 '솔루션 마케팅' 직접지휘

송현섭

21cshs@naver.com | 2014-12-12 16:32:45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포스코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신화를 탄생시킨 동력원이자 세계적 업체로 성장한 철강기업으로, 올해초 성장과 도약을 위해 새로운 리더를 발탁했다. 바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취임당시 글로벌 철강산업 환경변화에 주목하고 본원적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한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10개월간 권 회장은 고객사에 다가가는 '솔루션 마케팅(Solution Marketing)'을 진두 지휘하는 동시에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 건전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 <편집자 주>

포스코는 올 3월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으로 세계 철강업계에 드리워진 암운을 헤쳐나갈 구원투수로 권오준 회장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권 회장은 철강기업 본원의 핵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철강명가' 재건을 위해 고품질·고가제품 위주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재무 건전성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특히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통하는 권 회장의 리더십은 철강기술 전문가로 경험과 오랜 경영자 수업을 통해 다져진 조직화합 차원의 탁월한 소통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독특한 '화목경영(One POSCO)'으로 요약되는 권 회장의 경영철학은 거대한 포스코 조직에서 각 부서가 서로 다른 부서와 벽을 쌓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있기도 하다.


◇ 포스코특수강 매각으로 리더십 부각
포스코가 우여곡절 끝에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이 돋보이고 있다. 특히 세아베스틸과의 본계약 체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의 절차만 남겨져있어 빠르면 내년 1월쯤이면 모든 거래가 무난하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포스코특수강 매각은 당초 상장설이 나도는 가운데 권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회사 근로자들의 일시적 반발에도 불구, 권 회장체제가 공고화되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단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철강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출범한 권 회장체제가 본격적인 경영전략을 실천에 옮기는 순간이자 취임이래 가장 큰 거래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통해 세아베스틸에 특수강사업을 매각하면서 주력사업 투자와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일련의 계획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당초 포스코특수강 근로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실사가 진행되지 못하는 등 성사가 불투명했던 가운데 권 회장은 후퇴할 수 없는 승부수를 던져 근로자들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구조조정 신호탄…그러나 시작일 뿐
사실 업계에선 이번 거래가 실패할 경우 권오준 회장의 경영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했다. 특히 비슷한 이유로 사업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되거나 걸림돌이 제기될 경우 이후에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 포스코특수강 매각과정에서 보여준 권 회장의 적절하고 현명한 대처는 부드럽지만 결단력 있는 특유의 리더십이 가진 힘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린 권 회장은 무엇보다 포스코의 득이 많은 것으로 판단해 앞서 강하게 반발하던 포스코특수강 노조와 포스코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도출한 것이다.


앞서 삼미특수강에서 분리돼 인력 구조조정을 거쳤고, 9년간 임금 동결로 어려움을 겪었던 포스코특수강 직원들은 1인당 2500만원대로 총 700억여원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포스코 입장에서 보면 매각대금의 10% 1000억원 위로금을 요구했던 노조를 잘 설득한 셈이다.


◇ 주력사업 강화차원 핵심 계열사 매각
특히 포스코는 우리사주를 프리미엄까지 주면서 매입하며 과도한 위로금이란 오해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세아베스틸로 매각키로 합의하며 추정 손실규모를 크게 감축했다. 게다가 권 회장은 이번 거래에서 20%의 지분을 남겨두면서 종전 계획했던 기업공개(IPO)를 통한 이익이 추가 유입되도록 연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당장 유입되는 자금은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인데, 과거 외형 확장에 총력을 경주했던 포스코 회장들과는 사뭇 다른 면이 돋보인다.


권 회장은 수익을 내는 핵심 계열사라도 주력사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비주력사업 회사를 매각해서라도 확실하게 사업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신용평가업체와 증권사들은 이번 포스코특수강 매각과 관련해 권 회장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 신용등급 트리플A 회복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일각에선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규모가 비교적 적은 매물은 제외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내년부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적극적이고 과감한 조직개편과 함께 자산 유동화가 수반되지 않고선 재무 건전성의 획기적 개선이든,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위기극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권 회장의 취임이후 행보는 개인적 리더십과 합리적 의사결정을 토대로 하는 미래 혁신 플랜의 시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앞서 권 회장의 리더십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제안과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요구를 거부하면서 그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이는 위기국면 탈피를 위해 외연 확장이나 불필요한 인수합병(M&A)보다는 알짜 계열사라도 매각을 통해 전체 사업의 집중도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가 잘 드러난 대목이다.

◇ 선단경영 탈피…선택과 집중 돋보여
과거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고성장·산업화시대에는 재벌체제와 같은 선단식 경영시스템이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조직의 전략적인 성장기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내수시장을 토대로 수출 드라이브를 강조했던 기업들은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서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포스코 역시 글로벌 철강업계가 상시적인 공급과잉과 수요위축으로 인해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주력사업인 철강부문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비주력 사업을 조정하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이 같은 경영전략을 추진한 배경은 권 회장의 혜안과 과감한 개혁플랜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차별화된 기술력이 철강 경쟁력 핵심
권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글로벌 철강시장이 심각한 공급과잉을 겪으며 포스코가 자랑하는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면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하겠다"고 공언했다. 권 회장은 또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 : 위대한 포스코'를 실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포스코는 10개월간 철강본업에 대한 집중과 함께 메가 성장기반의 구축을 모토로 경영 효율화 차원의 사업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건전화를 핵심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결국 경영 다각화나 선단식 경영체제를 탈피하고 내실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오는 2016년까지 현금창출능력(EBITDA) 8조5000억원, 신용등급 트리플A등급 회복을 통해 세계최고 수준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원천소재 및 청정 에너지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R&D(연구개발)에 기반한 투자확대 및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솔루션 마케팅', 산업계 트렌드를 바꾼다
권 회장은 철강사업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과 영업지원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공급, 고객의 가치경쟁력을 강화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산업·시장분석 ▲솔루션 개발 및 관리 ▲솔루션 출시와 홍보 ▲판매전략 가속화 지원 ▲고객관계관리(CRM) 강화 등 총 5단계 차원에서 진행된다.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과 연계된 판매량이 올 1분기 21만톤에서 시작해 2분기 25만톤, 3분기 40만톤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며 연내 100만톤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권 회장은 자동차·해양·에너지 등 7대 전략산업을 타깃으로 자동차강판과 에너지용 강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 회장의 직접 나선 솔루션 마케팅은 지난 1일 전경련 주최 한·일 재계회의에서 우치야마다 타케시 토요타자동차 회장과 만나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것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권 회장은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적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면서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내부 효율성 증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미래 성장동력 확보·재무개선 박차
권오준 회장의 혜안은 포스코가 철강을 본원적 기반으로 소재와 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원천 소재기술과 청정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것에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착공한 아르헨티나에 파일럿 플랜트가 주목되는데, 이는 포스코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공동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기술' 상용화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권 회장이 강조한 대로 포스코는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지배구조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광양 LNG터미널 일부 지분과 포스코특수강을 필두로 포스화인·포스코 우루과이 등 계열사의 매각을 이미 완료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간 지주사체제를 구축하면서 철강유통·가공사업군은 포스코P&S가 담당하고 B2B서비스사업군은 포스메이트가 맡는 쪽으로 사업구조가 개편됐다. 재편안에 따르면 포스코 소유 포스코AST지분 전량과 포스코TMC 지분 34.2%를 포스코P&S에 출자되는 식이다.


일련의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포스코는 자회사들의 유사·중복사업을 통폐합하고 꾸준한 재무적 건전성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기술자에서 철강신화의 주인공으로
권오준 회장은 무엇보다 철강기술 전문가다운 학자적 기풍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겸손하고 따뜻한 성격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공대출신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스펙과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고 평이 많다.


특히 포스코에서 요직을 거치면서도 자신의 색을 드러내지 않고 철강기술 전문가로서의 경력에 맞춰 별도의 유력한 인맥을 형성하지 않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도 주목된다. 그럼에도 불구, 권 회장은 이원표 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과 함께 포스코 내에서 서울사대부고-서울대 출신인맥의 중심에 서있기도 하다.


아울러 글로벌 철강업계에선 포스코의 R&D기반을 다진 인물로 널리 알려졌는데,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철강기술 전문가로 포스코가 특허권을 가진 독점기술의 대부분은 권 회장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포스코가 보유한 첨단 철강기술인 '파이넥스공법' 역시 권 회장의 열정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며 심지어 인천 송도 포스코 R&D센터를 통해 포스코를 글로벌 최고기업의 반열에 올리는데도 혁혁한 공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권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을 둔 포스코의 향후 행보는 앞으로 혁신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내년도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란 최근 경제예측기관의 전망이 포스코의 구원투수 권오준 회장의 행보를 가볍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950년 경북 영주생 ▲서울사대부고·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졸업 ▲캐나다 윈저대학교 금속공학 석사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대학원 금속학 박사 ▲포스코 기술연구소 부소장·자동차강재연구센터장 ▲포스코 EU사무소장 상무 ▲포스코 기술연구소 소장 ▲포스코 전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포스코 기술총괄장 부사장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 ▲현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현 한국철강협회 회장 ▲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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