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도 경매에?"..올해 19곳 등장
감정가 총 3천52억원..서울 2곳 포함
정재복
webmaster@sateconomy.co.kr | 2009-11-30 14:50:15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에만 모두 19곳의 멀티플랙스 영화관이 법원 경매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가 총합만 3천52억원에 달한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경매시장에 등장한 멀티플랙스 극장은 모두 19곳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씨너스 강남'과 '문래 CGV' 등 2곳이 경매 물건으로 나왔고 수도권에서는 '프리머스 안산' 1곳이, 나머지 16건은 모두 지방에서 경매에 부쳐졌다.
현재도 영업중인 씨너스 강남은 강남역 5번 출구에 위치한 '아라타워'의 8~11층에 입점한 극장으로 7개 상영관에 총 890석을 갖추고 있다.
소유주인 ㈜시네마지가 신한은행에서 빌린 35억원을 갚지 못해 씨너스 강남 중 시네마지가 차지한 4분의 1 지분만 경매에 나왔다.
경매면적은 744㎡로 감정가는 92억3천만원이지만 10월 진행된 1회차 경매와 11월 초 2회차 경매에서 연달아 유찰돼 내달 15일 서울중앙지법 6계에거 59억720만원에 경매될 예정이다.
문래CGV는 영등포 'SK리더스뷰 LOOX' 건물 4층에 위치해 있으며 527㎡ 면적에 8개관, 총 1천400 규모다.
건물주가 CGV 브랜드를 빌려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위탁운영하던 곳인데 경영난으로 6개월여 전부터 휴관상태다.
감정가는 190억원이지만 이달 9일 한차례 유찰, 내달 14일 최저가 152억원부터 2차 경매에 들어간다. 가장 많은 영화관이 경매에 나온 지역은 광주로 현재 4개 극장의 경매가 진행중이다.
감정가 516억원인 광주 북구의 '하미시네마'는 상영관 10개를 비롯해 예식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대형시설이 한꺼번에 경매 물건으로 나왔는데 올해 6월 1차 경매 이후 무려 6차례나 유찰을 거듭했지만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광주 서구 '스타박스', 광산구 '롯데시네마 첨단 광주', 동구 '프리머스 광주제일' 등 감정가 68억~170억원의 대형 극장들도 경매에 올라 있다.
경북 구미에서도 감정가 120억원짜리 '프리머스 구미'와 94억원의 '롯데시네마 구미', 65억원의 '롯데시네마 공단 구미' 등 영화관 3개가 경매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각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충남 공주의 '롯데시네마 공주', 춘천의 'CGV춘천', 전주의 '씨너스 전주', 대구시 '프리머스 대구아카데미', 경북 경산시 '씨너스 경산', 제주시 '씨너스 제주'도 경매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극장은 CGV나 롯데시네마 등 대형 멀티플랙스 체인의 간판을 걸고 있지만, 본사 직영점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형식의 위탁극장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나온 극장들의 낙찰 성적은 매우 저조한 편으로 19개 물건 중 5건만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 또한 매우 낮았다.
부산 장전동의 'MMC 부산대'는 감정가 82억원의 16.8%에 불과한 13억8천만원에 팔렸다.
대구의 '씨너스 칠곡'도 87억원에서 시작했지만 네 번 유찰된 끝에 15억1천221만원에 낙찰, 17.4%의 저조한 낙찰가율을 기록했고 전주의 '씨너스 전주'는 126억원에 나와 25억에 매각됐다.
경매에 나온 영화관의 상당수는 쇼핑몰이나 대형 상가 건물에 입점해 있었는데 입지와 상권이 떨어져 상가가 활성화되지 못하자 극장 영업까지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영화관이 수요 이상으로 많이 들어선 상태에서 작년 말 경제위기로 경영난을 겪다 경매에 나온 물건이 많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그동안 영화관이 입주한 건물과 함께 경매에 오른적은 가끔 있었지만 올해처럼 멀티플랙스 영화관이 대거 경매시장에 등장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영화관은 감정가가 워낙 높아 매수자가 제한된데다 시설 철거비용이 많이 드는 등 용도 전환도 쉽지 않아 헐값에 낙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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