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정책지원 “이제야 관심갖나”
신규기업 중심, 기존기업은 여전히 사각지대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06-20 11:19:11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중견기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정책 지원이 신규 중견기업에만 맞춰져 있어 기존 중견기업은 여전히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회 위원장단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3월 발표한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대책과 올 3월 중견기업 지원근거를 담은 산업발전법 개정내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날 위원장인 이희상 운산 회장은 연구개발(R&D)과 가업상속 지원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적인 중견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R&D에 대한 지원만큼은 중소기업 수준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견기업이 가업상속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매출규모 1500억원 이하이고 상속 이후 10년간 연평균 20% 이상 고용을 늘려야 하는데, 이를 완화해 일본과 같이 많은 장수기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중견기업 정책 추진을 위해 실태를 올바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견기업은 현재 300만 사업체중 0.04% 수준에 불과하다고 대한상의는 집계했다. 사실상 산업의 허리가 끊긴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국내 산업계가 양극화됐다는 의미다.
중견기업이 최근 전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동반성장과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위원장은 “중견기업은 대기업의 협력사인 동시에 중소기업의 모기업으로서 ‘갑(甲)’과 ‘을(乙)’의 위치에 모두 서 있다”며 “어느 누구보다 양쪽을 잘 이해할 수 있어 자율적인 동반성장 문화가 뿌리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중견기업이 생겨 하나의 기업군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투자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며 “중견기업은 대기업 못지않은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가능해 중소기업 취직을 기피하는 청년층에게 좋은 기회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위원장단은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의 육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위원장 외에 부위원장인 최병오 형지 회장,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 이종태 퍼시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표정호 중견기업학회장, 주현 산업연구원 실장, 이정윤 IBK기업은행 지점장 등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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