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제는 이재용 시대’

잇딴 인적쇄신, 후계구도 연착륙 포석...“그룹내 ‘특정인맥 도려내기’ 본격화”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06-20 08:06:38

▲ 잇딴 인적쇄신으로 ‘포스트 이재용’이라는 친정체제 구축강화에 나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우)과 장남 이재용 사장
“장남 이재용 사장 후계구도 본격화 되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청렴 경영’을 외친 이래 연이은 그룹내 인적 쇄신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위한 후계구도의 연착륙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은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긴 했지만, 이는 연말 정기인사에 국한된 것이었다. 연중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핵심 임원들을 대상으로 인사를 실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재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요컨대 삼성 관계자들이 얘기하는 속칭 ‘잡범’, ‘고인 물’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그룹 후계구도에 힘을 내겠다는 게 이 회장의 의중이라는 것이다.



이와관련 최근 재계에 따르면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과 삼성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최모 전무가 잇따라 내부 비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데 이어 그룹의 핵심조직인 미래전략실의 경영지원팀장과 인사지원팀장도 교체됐다.



삼성에 따르면 기존 이영호 경영진단팀장 전무와 정유성 인사지원팀장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후임으로는 각각 정현호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부사장(사진)과 정금용 인사팀 전무가 내정됐다.
특히 그룹 감사책임자인 경영지원팀장은 예상대로 부사장급 인사로 교체됐다. 이는 감사책임자 직급을 높이라는 이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영지원팀이 별도의 조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논의는 하고 있겠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기존 2명의 팀장이 조직문화가 훼손됐다는 질책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그것이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잇따른 인사는 이 자체만으로도 이례적인 것이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삼성이 워낙 잘나갔는데, 그 탓 혹은 덕에 자연스럽게 구태의연한 조직문화도 생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장이 그렇게 강조하는 만큼 각 계열사 감사의 결과가 당장 인사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연말 정기인사에 어떻게든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당분간 삼성 계열사에는 사실상 연중에 인사를 하는 듯한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이같은 쇄신은 결국 이재용 사장을 중심으로한 후계구도 확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과 이 사장의 나이(각각 69세, 43세)를 고려해 봐도, 더이상 후계구도를 늦추는 것은 그룹 전체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에 하부조직부터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조직 쇄신을 단행하는 것은 ‘이재용 시대’의 연착륙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특히 그룹 내부에 공고히 자리잡은 특정 인맥을 도려내는 작업을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하계 수련회 당시 이 회장의 발언 덕에 다소 눌려있던 분위기를 이 사장이 풀어주려는 듯했다”며 “행사에서 이 사장이 공식적으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연중에 돌연 인사를 감행한 것은 결국 친정체제 구축을 공고히 하려는 의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같은 후계구도 구축 포석을 증명해보이듯 최근 본격적인 인적쇄신 작업을 전격 단행했다. 우선 삼성 미래전략실의 경영지원팀장과 인사지원팀장이 교체됐다. 본격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돌입한 모양새다.



최근 인사에서 이영호 경영진단팀장 전무와 정유성 인사지원팀장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후임으로는 각각 정현호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부사장(사진)과 정금용 인사팀 전무가 내정됐다.
신임 정현호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하버드대 경영학석사를 졸업했다. 1983년 삼성에 입사해 2002년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장, 2006년 삼성 전략기획실 상무, 2008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거쳐 올해부터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으로서 카메라 사업을 주도했다.



신임 정금용 전무는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에서 인사기획그룹장을 맡아왔다.
그룹 감사책임자인 경영지원팀장으로는 예상대로 부사장급 인사로 교체됐다. 이는 감사책임자 직급을 높이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영지원팀이 별도의 조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논의는 하고 있겠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삼성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인사지원팀장의 직급이 부사장에서 전무로 낮아진 것에 대해서는, 삼성에서 별다른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은 “기존 2명의 팀장이 조직문화가 훼손됐다는 질책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그것이 받아들여졌다”며 “조직은 그대로이고, 팀장만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와 정 부사장은 원 소속 계열사인 삼성전자로 복귀할 것이라고 삼성은 전했다.
앞서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과 삼성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최모 전무가 잇따른 내부 비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데 이어 이번에 그룹의 핵심조직인 미래전략실의 팀장들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삼성의 인적 쇄신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단순히 감사팀장의 계급장을 높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감사팀장의 직급 상향과 함께 감사 책임자 교체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연쇄 인사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계열사의 감사팀장은 부장급에서 전무급까지 다양하지만 앞으로 상무 이상 임원들로 진용이 꾸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계열사 감사조직의 인원을 확충해 감사 횟수와 범위 등을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계열사 감사팀은 사장실이나 경영지원실 소속으로 두지 않고 사내 감사위원회(또는 감사) 직속으로 둬 각사 사업조직과 거리를 두는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조직의 대대적인 인사단행 이후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올들어 2번째 일본방문을 위해 출국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이 이번 일본출국 목적은 일보내 주요 거래선과 지인을 만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주일 일정으로 현지에서 머문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의 일본 출장은 올해만 2번째다. 지난 1월 올해 첫 출장지로 일본을 택했었다.
이날 출국 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통신사업부장 사장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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