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여드름
김경선
webmaster@sateconomy | 2009-11-23 11:06:59
여드름을 한의학에서는 면포(面疱)라고 하는데 보통은 사춘기에 생기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발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춘기에 나타나는 여드름을 청춘의 상징이라 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춘기라도 체질에 따라 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전혀 여드름이 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독 여드름이 많이 나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열이 많은 체질을 타고난 경우와 기름진 음식과 맵고 짠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여 비위장에 습열이라는 독소가 발생하여 나타난 후천적인 경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열의 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어 얼굴이나 등 또는 가슴의 피부를 통해 독소가 빠져나오면서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을 만듭니다. 사춘기에 나타나는 여드름은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학업 부담이나 2차 성징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로 더욱 악화되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피지분비를 촉진시키는 남성호르몬이 증가되어 여드름이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다른 원인들로는 간 해독 능력의 저하, 자궁순환 장애로 인한 어혈 등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간혹 여성분들 중에 생리 전, 후가 되면 여드름이 더욱 심해진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혈이 자궁내부에 축적되어 있다가 생리 때가 되면 밖으로 표출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드름 치료를 단순히 피부과의 문제로 생각하고 피부치료만을 한다면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개선될 수가 없습니다. 땅이 메마르면 식물의 잎이 시들어가듯이 사람의 피부도 땅에 해당하는 오장육부가 건강하지 못하면 깨끗한 피부를 지니기는 어렵습니다. 여드름에 관여하는 장기로는 간, 위, 대장, 자궁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비위장의 습열로 인한 여드름은 습과 열을 제거하여 비위장을 튼튼히 해주면 치료가 됩니다. 자궁의 순환장애로 어혈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면 자궁의 어혈을 제거하여 순환시켜주면 자연스럽게 여드름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병이 있으면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만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그 뿌리에 해당하는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여 여드름이 나지 않는 체질로 바꿔주는 것이 한의학의 치료원리입니다.
특히 여드름이 있을 때 주의해야할 것은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화장을 짙게 하거나 영양크림으로 피부의 숨통을 막아버리는 습관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지나친 화장은 오히려 피부의 생명력과 재생력을 떨어뜨려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땀구멍을 통해 기름, 땀 등 각종 노폐물이 빠져나가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방이 많은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술, 향신료 등을 삼가고 야채나, 해조류, 과일류의 섭취를 늘려주면 좋습니다. 평소 즐겨 마시면 여드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차로는 녹차와 허브차, 결명자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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