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사진에서 정체성을 찾다
천재 사진작가 니키 리, 전시회 개최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06-13 14:11:37
해스패닉 여인, 한국의 여고생, 흑인 여인, 영국의 펑크족, 뉴욕의 여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사진가 니키 리(41·이승희)가 대상을 선택하고 그 일원이 돼 포즈를 잡고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연출된 남성들의 신체 일부분만 남긴 채 잘라내고 완성한 사진도 있다. 자신과 함께 누군가가 거기에 있었음을 의미하는 암시만을 남겨놓는다. 작업은 미완성으로 보이지만 상상력을 자극하고 작품에의 몰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낸다.
모든 작품은 ‘정체성’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의 정체성은 시간과 공간을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촬영은 전문 포토그래퍼가 아닌 비전문가 친구나 행인에게 부탁한다. 그것도 ‘똑딱이’로 통하는 단순한 카메라로 찍게 한다. 사진을 찍은 날짜까지 프린트가 되게 하고, 결과물도 아마추어가 찍은 사진답게 구성이 허술하다.
1997년 출발한 ‘프로젝트’ 시리즈다.
최근에는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표현된 ‘레이어스(layers)’시리즈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에서 자신을 직접 드러냈다면 '레이어스'에서는 작품들 뒤에 머물렀다.
작가의 초상은 겹쳐지면서 본래 얼굴의 윤곽이 허물어지고 다양한 형상으로 드러난다. 결과물들은 왜곡된 작가의 상을 보여주면서 정체성의 다층적인 특성을 강조한다.
‘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서울 가회동 원앤제이갤러리에서 그동안 작업해온 ‘프로젝트’와 ‘레이어스’ 시리즈 등 50여점을 19일까지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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