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박해춘 LG카드 사장 내정, 후폭풍

노조 26일 총파업 예고 "사퇴할 때까지 투쟁 전개"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7-03-23 00:00:00

박해춘 LG카드 사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되면서 우리은행의 내부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은행 노조는 2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박 내정자가 정상적인 업무를 맡기까지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우리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차기 은행장 후보로 박 사장을 우리은행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그러나 은행장 선출의 기쁨도 잠시, 노조에서 즉각 반발하며 박 내정자를 저지하는 바람에 이날 예정된 기자회견도 갖지 못했다.

노조의 반발에 대해 박 내정자는 노조의 '낙하산' 비난은 억울하다며 "우리은행 노조가 불안해하는 것은 나에 대한 잘못된 정보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박 내정자가 은행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데는 "서울보증보험 업무의 90%는 은행 업무와 겹치는 만큼 창구 경험은 없지만 은행 경영 경험은 있는 셈"이라면서

"현재 전통적인 은행 업무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 보험, 카드 등에서 갈고닦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내정자는 "자신을 카드사업 본부장이라고 생각 하겠다"라고 밝히며 카드 사업을 강화해 나갈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전임 행장이 세워놓은 모든 사업 계획을 그대로 이어가진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박 내정자의 추천 소식을 들은 후 노조는 즉각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23일 찬반 투표를 거쳐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박병원 차관에 이어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인사가 행장으로 내정된 것은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며 "특히 박 내정자의 경우 자녀 국적문제와 병역문제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강조했다.

지난 22일 금산노조 한 관계자는 "다시는 낙하산 인사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박병원 회장과 박 행장 내정자가 사퇴할 때까지 구체적인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내정자는 26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행장 내정 소감과 노조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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