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전셋값 9개월째, 세입자 ‘발동동’”

아파트값 상승폭, 지역별 일제히 확대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09-09-14 10:27:10

서울 전세가격 오름세, ‘지치지 않는다’
서울 접근성 뛰어난 수도권으로 확산추세

올 초부터 시작된 전세가격 상승세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소형면적 위주의 상승세는 중형과 대형면적 아파트로까지 이어졌고, 서울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거칠었던 전셋값은 어느새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됐다. 지역별로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셋집 찾기가 어려워지자 만기가 다가온 세입자들은 웬만하면 집주인과 합의, 재계약 하려 하지만 전세가격이 오른 만큼 보증금을 올려줘야 해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특히, 10월 말까지 이주를 마쳐야 하는 화곡3주구 이주수요로 강서구 전세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광진구는 송파구 잠실동 전셋값 상승세를 피한 세입자들이 광진구로 눈길을 돌리면서 이들 지역 매물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9월 첫 주 전국 아파트값은 0.22%가 올랐다. 지역별로 저마다 오름폭을 확대한 가운데 서울은 0.31%가 올랐고, 버블세븐지역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0.06%p 확대하며 0.28%가 올랐다. 신도시 역시 0.09%p 상승폭을 키우며 0.25%의 변동률을 나타냈고, 경기도와 인천은 0.22%, 0.19%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가격 상승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세입자들이 전셋집을 찾아 나서지만 전세물량 구경하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전국 전세가격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0.07%p 키우며 0.33%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소형(0.51%)과 중형(0.43%) 못지 않게 대형(0.33%)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0.45%가 올랐고, 신도시는 소형(0.73%)과 중형(0.73%)의 오름폭 확대로 이번주 0.63%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중형(0.54%)이 크게 올라 0.45%를 기록했고, 인천은 오름폭(0.15%) 자체가 다른 지역보다 크지는 않지만 대형이 0.46%를 기록, 눈에 띄었다.
서울 구별로는 강서구가 1.27%로 크게 올랐다. 화곡3주구 재건축 이주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 일대 전세물량이 동이 난 상태다. 등촌동 등촌아이파크2단지 105㎡(2억 500만→2억 4,000만 원), 가양동 가양6단지 59㎡(8,250만→9,500만 원) 등의 전세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등촌동 명문공인 대표는 “화곡3주구가 10월 말까지 이주를 마쳐야 함에 따라 세입자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며 “전세물량 찾기가 어려워 만기를 앞둔 세입자들은 대부분 재계약 하기 마련”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0.80%가 오른 광진구는 송파구 잠실동 일대 전세가격이 급등하자 세입자들이 이들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전셋집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잠실동이랑 66㎡(20평형)대의 경우 같은 면적 대비 최고 1억 3,000만 원이 차이가 나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양동 경남 109㎡(1억 7,000만→1억 8,500만 원), 현대5차 82㎡(1억 4,750만→1억 6,000만 원), 구의동 현대6단지 119㎡(2억 1,500만→2억 3,500만 원) 등이 오름세에 동참했다.
이밖에 관악구(0.67%)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삼성동아) 105㎡(1억 6,000만→1억 9,000만 원), 도봉구(0.65%) 창동 상계주공18단지 99㎡(1억 3,200만→1억 5,500만 원), 성북구(0.63%) 하월곡동 두산위브 109㎡(1억 6,750만→1억 9,000만 원) 등도 전세가 상승세에 합류했다.
신도시는 중동이 1.3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일산(0.865), 평촌(0.70%), 분당(0.40%), 산본(0.3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안산시(0.82%), 하남시(0.71%), 용인시(0.71%), 의정부시(0.65%), 성남시(0.64%) 등 서울 접근이 수월한 지역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안산시 사동 고잔푸르지오6차 145㎡(1억 7,000만→1억 9,500만 원), 하남시 덕풍동 서해 109㎡(1억 1,500만→1억 2,500만 원), 용인시 동백동 호수마을동보노빌리티 145㎡(1억 4,000만→1억 6,500만 원)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편, 인천은 상승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남동구가 0.28%로 가장 많이 올랐고, 남구(0.20%), 부평구(0.20%), 서구(0.17%), 연수구(0.09%)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자금 출처 조사로 강남·송파 등 매수세 위축된 영향

서울 매매가 변동률 0.13%...강동구(0.41%) 가장 높아
전세시장도 불안정한 모습 완연...소형 물건없자 중대형으로 옮겨가


지난주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전주(0.19%)보다 0.06%포인트 감소한 0.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재건축 아파트 취득자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자 매수세가 주춤해졌기 때문. 강남권 아파트값은 지난주(0.37%)보다 절반 이상 떨어진 0.17%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상승폭이 줄었을 뿐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해 상승 흐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서울 외곽으로 접근하면서 경기·신도시 오름세가 확산되는 모습. 특히 신도시 전세가는 올 들어 가장 큰 폭(0.16%)으로 올랐으며 경기지역은 2주 연속 높은 상승률(0.24%→0.20%)을 보였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11%, 전세가는 0.17%를 기록했다.

[ 매매 ]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13%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4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양천구(0.29%), 서초구(0.20%), 영등포구(0.18%), 중구(0.16%), 강남구(0.14%), 서대문구(0.13%), 성동구(0.11%), 마포구(0.09%), 구로구(0.08%), 송파구(0.08%) 등이 올랐다.
강동구는 둔촌동 둔촌주공 등 재건축단지 매수세가 꾸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3구 자금 출처 조사로 규제 움직임에 대한 불안감은 있으나 오히려 대출 규제 등이 본격화되기 전에 매매하려는 분위기다. 둔촌주공1단지 52㎡와 82㎡가 1천만원씩 올라 6억5천만~6억6천만원, 9억6천만~9억8천만원.
또 집을 구하지 못한 전세수요가 자금 부담이 덜한 나홀로단지 매매로 선회하면서 길동 광남벨라스613V 등도 상승했다. 112㎡가 2천만원 오른 3억2천만~3억5천만원.
양천구는 목동 일대가 올랐다. 특히 신시가지 단지가 인기로, 매수 문의는 꾸준하나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아껴 거래는 쉽지 않다. 목동 신시가지3단지 115㎡B가 5천만원 오른 10억5천만~11억5천만원, 신시가지5단지 89㎡가 4천5백만원 오른 6억5천만~7억원.
서초구는 강남3구 재건축 단지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 및 보금자리주택 공급 영향으로 매수세가 다소 약해졌다. 그러나 강남권 입주물량이 부족한데다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매도호가는 쉽사리 낮추지 않는 모습.
반포동 반포자이 297㎡가 1억원 오른 27억~33억원, 서초동 서초래미안(1682) 145㎡A가 6천만원 오른 12억2천만~14억원이다.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09%, 0.11%며 인천은 0.02%다.
지역별로는 파주신도시(0.39%), 화성시(0.30%), 구리시(0.23%), 광명시(0.20%), 성남시(0.17%), 분당신도시(0.16%), 안산시(0.14%), 과천시(0.13%), 수원시(0.13%), 남양주시(0.11%), 동탄신도시(0.11%) 등이 올랐다.
파주신도시는 중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서울 북부권, 일산 등에서 수요가 밀려오는데 반해 매물이 없자 매수세는 오른 가격에도 거래에 긍정적인 모습. 교하읍 현대1차 72㎡가 1천만원 올라 1억7천5백만~2억원, 휴먼빌레이크팰리스 109㎡A가 7백만원 가량 올라 3억4천만~3억7천5백만원이다.
주춤하던 화성시는 9월에 접어들어 다시 매수세가 크게 늘었다. 추석 전 내집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지난 2일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발표가 있었기 때문. 병점동 신한에스빌1단지 85㎡가 2천5백만원 오른 1억9천만~2억2천만원이다.
인천 연수구 연수동은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매매가가 상향 조정됐다.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으나 실수요자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 효정 102㎡가 1천5백만원 오른 2억1천5백만~2억3천만원이다.

[ 전세 ]
지난주 전세가 변동률은 서울이 0.17%다.
지역별로는 강북구(0.50%)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이어 서초구(0.31%), 동작구(0.26%), 금천구(0.26%), 강서구(0.26%), 강동구(0.24%), 강남구(0.19%), 노원구(0.18%), 용산구(0.18%), 마포구(0.18%), 구로구(0.17%) 등이 올랐다.
강북구는 미아동 일대가 올랐다. 소형 아파트 물건이 없자 중대형 아파트까지 수요가 옮겨가고 있으나 물건이 부족해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SK북한산시티 142㎡가 5백만원 오른 1억7천만~2억원, 벽산라이브파크 138㎡가 5백만원 오른 1억6천만~1억9천만원.
서초구는 지난주(0.35%)에 이어 전세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워낙 물건 찾기가 어려워 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로 이어지는 모습. 잠원동 반포한양 171㎡가 3천5백만원 상승한 3억5천만~4억5천만원, 우면동 동양고속 105㎡가 3천만원 상승한 2억8천만~3억원이다.
동작구는 본동 일대가 올랐다. 특히 서울지하철 9호선 인근 단지들이 인기로, 2천만~3천만원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진다. 본동 경동윈츠리버 72㎡가 2천5백만원 오른 1억7천만~1억9천만원, 쌍용 82㎡가 1천7백만원 가량 오른 1억6천만~1억8천만원.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각각 0.20%, 0.16%며 인천은 0.03% 올랐다.
지역별로는 파주신도시(0.88%), 남양주시(0.66%)를 비롯해 화성시(0.38%), 동탄신도시(0.35%), 용인시(0.30%), 판교신도시(0.27%), 부천시(0.26%), 성남시(0.25%), 하남시(0.24%), 산본신도시(0.24%), 의정부시(0.23%) 등의 상승세가 거셌다.
파주신도시는 파주LCD산업단지 등 주변 산업단지 근로자 수요층이 탄탄한데다 일산 등 인근 지역에서 새아파트를 찾는 수요까지 유입돼 전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2008년 6월 입주한 교하읍 월드메르디앙 178㎡가 1천만원 오른 1억8천만~2억원.
남양주시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로 서울 진입이 쉬워진 평내동, 호평동, 와부읍 일대가 인기다. 서울권 및 구리에서도 전세 문의가 이어지는 모습. 평내동 대주파크빌 112㎡가 1천만원 올라 1억2천만~1억3천만원, 와부읍 강변삼익 79㎡가 5백만원 올라 9천만~1억원이다.
인천 부평구는 부평동 일대가 올랐다. 부평5구역 재개발 이주 수요가 전세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 물건도 많지 않아 계약 성사될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 부평동 대림 102㎡가 5백만원 오른 1억1천만~1억2천만원.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집값 빈부차 줄어

올해(2009년 8월말 기준)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격차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8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는 상위 20% 평균 집값을 하위 20% 평균 집값으로 나눠 빈부격차를 알아보는 ‘5분위 배율’을 수도권 집값에 적용해 본 결과 2009년 8월 수도권 아파트 5분위 배율은 7.9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8월(이하 지난해) 8.47배보다 0.5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지난해격차가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실제 올해 수도권 상위 20%의 아파트 평균 시세는 10억6천7백95만원으로 지난해(11억5백79만원)보다 -3.4% 내려간데 반해 하위 20% 아파트 평균 시세는 1억3천4백80만원으로 지난해(1억3천40만원)보다 3.4% 올랐다.
부동산을 비롯해 실물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고가아파트 매입 및 보유에 따른 비용에 부담을 갖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부담이 덜한 저가아파트로 수요가 쏠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가장 크게 집값 격차가 줄었는데, 올해 5분위 배율 5.95로 지난해(6.75)대비 무려 0.8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은 최근 들어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유일하게 상위 20% 평균시세가 오른 지역이다. 평균 14억3천4백90만원으로 지난해(14억3천3백91)보다 0.07% 올랐지만 하위 20% 평균시세가 2억4천1백14만원으로 지난해(2억1천2백34만원)대비 무려 13.56% 오르면서 집값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인천은 지난해(5.21)보다 0.62포인트 낮아진 4.59를 기록했는데 수도권에서 가장 낮은 집값격차를 보인 것이며 평균 시세 역시 가장 낮았다.
올해 인천 평균 시세를 살펴보면 상위 20% 평균 시세는 4억2천61만원으로 지난해(4억3천8백96만원)보다 -4.18% 하락한 반면 하위 20%는 9천1백56만원으로 지난해(8천4백26만원)보다 8.66% 크게 올랐다.
인천 지역내에서 고가인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가 있긴 하지만 물량이 한정돼 있어 집값격차 및 평균시세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 밖에 경기도도 마찬가지로 5분위 배율이 5.91로 지난해(6.66)보다 0.75포인트 하락해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집값 차이를 줄였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아파트 집값 빈부차가 줄어든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저가 아파트의 높은 시세상승으로 인해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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