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대규모 아웃소싱 검토 중
국내 아웃소싱 시장 다시 활기보일 조짐
주가영
webmaster@sateconomy.co.kr | 2009-09-04 16:54:27
대한항공이 주전산 시스템 중 하나인 예약관리시스템의 운영관리를 외부에 위탁하는 IT아웃소싱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방안이 제대로 시행이 될 경우 그 동안 대한항공이 자체적으로 운영해오던 예약관리 시스템의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외부 전문업체가 위탁운영 하게 되는데 이를 위한 비용이 수백억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은 예약관리시스템의 운영관리를 외부에 위탁하는 IT아웃소싱 계약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현재 예약관리 시스템의 아웃소싱을 준비 중에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업체는 선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규모와 업체선정에 관해서는 “금액이나 매체선정에 관해서는 계약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 그러나 금액규모는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은 항공사 예약관리 시스템 운영에 미국 글로벌 디스트리뷰션 시스템(GDS)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웃소싱은 기업 업무의 일부 프로세스를 경영 효과 및 효율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의미로는 외부 전산 전문업체가 고객의 정보처리 업무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장기간 운영·관리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기업은 아웃소싱을 통하여 사업역량 강화, 효율적 자금 운용(비용절감, 가용자금 확보), 유연한 조직 운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웃소싱을 활용하면 기업 자원을 자사 핵심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입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으로 보완할 수 있어 전략적 우위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아웃소싱은 변화가 극심한 경영환경 하에서 설비, 인력 등 고정비용으로 인한 재무적 위험을 회피할 수 있게 한다. 아웃소싱은 고정비 성격의 설비투자를 변동비 성격으로 바꾸어 준다.
실제로 미국기업들은 아웃소싱 도입 효과로 재무적 효과(53%), 전략적 효과(41%), IT품질 개선 효과(5%)의 3가지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반면, 아웃소싱의 단점도 만만치 않다. 저원가만을 추구하는 아웃소싱은 기술력 상실로 연결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핵심 부문을 아웃소싱 할 경우 기술혁신을 계속 선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실례로 IBM은 PC시장에 참여하면서 핵심 부품(인텔)과 운영 체제(마이크로소프트)를 아웃소싱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또한 특정 업체와의 장기 거래에 의존할 경우 회사 운명을 다른 업체에게 내맡기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발주 업체가 아웃소싱 전략을 바꾸거나 매출이 저조할 경우 공급업체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역동적인 환경 하에서 아웃소싱은 새로운 성장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대한항공은 1999년부터 외부에 운영·관리를 위탁해 온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IT인프라 전반에 대한 아웃소싱체제로 사실상 전환했다.
그리고 2003년 9월, 대한항공은 국?내외 네트워크 관리를 IT서비스 전문 업체에 위탁했다.
특히 그 때 당시 아웃소싱 계약체결은 규모가 3000억원 정도로 국내 역대 IT아웃소싱 사례 중 최대일 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IT 아웃소싱 도입을 검토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컸다.
아웃소싱 범위는 국내 부문이 1000억 원, 해외 부문 20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한항공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정비부문 등을 국내에서 총괄 관리하기 위한 서비스센터를 신설했다.
대한항공은 특히 네트워크 아웃소싱 전환에 발맞춰 국?내외 사업장을 인터넷 가상사설망(VPN)으로 연결하고 기존 데이터·음성 위주에서 영상까지 처리 가능하도록 통신환경을 개선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1990년대 초 한진정보통신에 정비부문 정보시스템의 관리를 위탁한 것을 시작으로 1998년 12월 데이터센터를 10년간 한국IBM에 아웃소싱키로 하는 1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비용절감 및 업무 효율화를 위해 IT 아웃소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거기에 대한항공이 내부적으로 자사 항공사예약시스템의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외환은행이 구매ㆍ용역 등 서비스의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업무협약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인 등 선진국에 비해 침체된 국내 아웃소싱 시장이 다시 활기를 보일 조짐을 보이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T시장분석기관인 가트너 마이크 래포트 부사장은 고객 및 미디어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현재의 시장 흐름으로 볼 때 3~5년을 기본 단위로 2년 연장하는 식으로 IT 아웃소싱 계약을 해야 한다"며 유연한 계약 방식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이 벤더(공급사)와의 계약에서 장기 계약을 통한 가격 이점을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비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노텔 사례처럼 벤더가 장기간 동안 어떠한 상황에 처할지 알 수 없다"고 장기계약의 허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언급은 대한항공, 교보생명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형 IT 아웃소싱 사례가 주로 장기 계약에 치우쳐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래포트 부사장은 또 "단지 운영 성과만을 모니터 및 리포트하기 위한 표준 매트릭스 사용에 집중하기보다는 비즈니스 성과 및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테면 비즈니스 성과 기반의 KPI(핵심성과지표)를 규정하고 SLA(서비스수준협약)를 KPI와 연관시키는 활동 등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처해 아웃소싱의 기대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규모가 규모이니 만큼 위험부담도 따르겠지만 대규모 아웃소싱이 경쟁력 향상과 위기대처능력발휘, 가치창출에 있어 얼마나 큰 효과를 이루어 내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주력부문의 업무는 더욱 전문화가 가능하고 전문화는 서비스의 향상으로 연결되어 경쟁회사에 비해 우수한 서비스로 우위에 서게 돼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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