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현재 그룹 전체가 썩어있다”

“사정칼 뽑아든 이회장…이들째 강한질책”...삼성테크윈 빙산일각일뿐 그룹전체 문제있어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06-13 09:12:47

▲ 이건희 삼성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이 그룹 전반에 부정부패가 퍼져있다고 재차 지적, 척결의지를 드러냈다.
9일 이건희 회장은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부정부패와 관련) 요새 바짝 챙겨보고 있다”며 “삼성테크윈이 우연히 나와서 그렇지 삼성 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임직원들은 현재 이 회장이 작심한듯 강도 높은 질책을 쏟아내자 향후 불어닥칠 사정의 칼날에 행여 다칠라 초기장하는 분위기다.
그룹은 지난 8일 경영진단 평가 과정에서 삼성테크윈의 내부비리가 적발됐고, 결국 책임을 지고 오창석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결과를 보고받은 이 회장이 그룹 전체의 조직문화가 훼손됐다고 강하게 질책한데 이어 하루만에 다시 한번 그룹전반의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 전 계열사에 대한 광범위한 감사와 인적 쇄신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날 이인용 커뮤니케이션 팀장이 밝힌 사회통념 수준의 비리를 넘어 향응, 뇌물 등의 비리가 조직적으로 삼성테크윈 전반에 퍼져있음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삼성테크윈 비리와 관련) 어떤 문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향응도 있고, 뇌물도 있다. 그렇지만 제일 나쁜 것은 부하 직원에 부정을 시키는 것”이라며 “자기 혼자 하는 것도 문제인데, 부하까지 끌고 들어가면 이 부하도 나중엔 저절로 부정에 입학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거 10년간 한국이 조금 잘 되고 안심이 되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나도 걱정이 돼 요새 바짝 챙겨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계열 방위산업체인 삼성테크윈에 대한 자체 감사에서 임직원 비리가 드러난 데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은 직원 비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결과를 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커뮤니케이션팀장)을 통해 전했다. 김 실장은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됐다.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말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매주 화.목요일에 삼성전자로 출근하고 있으며, 이날 사장단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 측은 이날 삼성테크윈 직원의 구체적인 비리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이 회장이 김순택 실장에게 했다는 발언을 자세히 소개했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각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 대책도 미흡하다”며 “해외 잘나가던 회사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되고 있다”며 “감사를 아무리 잘해도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3월 사내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임직원 비리가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감사에서 비리가 드러나 이 회장의 질책을 받은 삼성테크윈의 오창석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으며,


다음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의 일문일답.
-삼성테크윈 비리와 관련해 재발하지 않도록 인적 쇄신을 할 계획인가
“테크윈이 우연히 나와서 그렇지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 과거 10년 간 한국(삼성)이 조금 잘되고 안심이 되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요즘 더 걱정이 돼서 바짝 이 문제를 챙겨 보고 있다.”
-삼성테크윈에 어떤 부정부패가 있었나
“향응, 뇌물도 있지만, 제일 나쁜 것이 부하 직원들 닦달해서 부정시키는 것이다. 자기 혼자 부정하는 것도 문제인데 부하까지 끌고 들어가면 나중에 부하들도 저절로 부정에 입학하게 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9일 감사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오창석 삼성테크윈사장 의 후임으로 김철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삼성 테크윈은 조만간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새로 김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한양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엔지니어 출신으로 삼성그룹 감사팀에서 오래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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