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머리 뽑는 그녀, 혹시 우울증?

심적 불안감 없애기 위한 행동일수도

토요경제

sateconomy.co.kr | 2007-09-07 18:18:43

원형탈모 원인, 습관 바꾸면 정상으로


버스나 지하철 또는 사무실을 살펴보면 습관적으로 머리를 만지거나 뽑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이 머리모양을 다듬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때로는 곁에서 보기 불안할 정도로 머리카락을 당기거나 뽑는 사람도 있다.


본인은 별 의도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저 습관으로 보기엔 뭔가 우려되는 행동.
실제로 전문의들은 머리를 뽑는 발모증이 우울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며 탈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충고한다.


발모증, 정신건강 살펴봐야


머리를 습관적으로 뽑는 발모증은 소아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성인에게서도 나타난다. 발모증이 머리카락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피부과 영역이지 아닐까 추측될 수 있으나 발모증은 정신과에 속해있다.


박두흠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소아에서의 발모증은 손가락을 빠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면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며 “발모증이 있는 사람의 상당수의 성인에서도 우울증이나 강박증 심하면 정신분열병의 의심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발모증처럼 같은 행동의 반복은 내적인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안을 넘어서 특별한 갈등이 없는데도 이것이 습관으로 남아 나중에는 머리카락을 뽑아야만 안심이 될 정도라면 스스로 불안감이나 우울함이 지나친 것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편, 위스콘신 대학 우드 박사팀이 발모증의 원인과 연관질환 등을 알기 위해 1697명의 발모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의 약 40%가 발모증으로 인해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6%가 단체 활동을 피했고 20%는 휴가나 휴일에 외출을 피한다고 조사된 바 있다.


머리카락 뽑는 습관, 탈모 부른다


카피라이터 박혜영씨는 긴장하거나 뭔가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머리카락을 자주 만지거나 뽑는다.


처음에는 머리카락을 뽑을 때마다 약간의 통증이 따라왔지만 이제는 통증도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런데 며칠 전 머리를 감던 박씨는 자신이 주로 뽑는 부위의 머리카락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이 상황이 계속 될지 우려하며 머리카락이 빠진 것이 단순히 자신의 느낌인지 아니면 평소 습관 때문인지 궁금했다.


평소 머리카락을 뽑는 습관 뿐 아니라 머리를 당기는 습관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발모증은 직접적으로 머리카락을 뽑기 때문에 그 부위의 머리카락이 비어버리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상황. 특히 어린이는 집중적으로 한 군데의 머리카락을 뽑아 원형탈모증이 생기기 쉽다.


이때에는 한 번에 바로 하나의 머리카락을 뽑아 탈모가 서서히 진행되므로 원형탈모증이라고 해서 완전히 비어버린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이 새로 나는 것도 발견되고 완전히 뽑힌 곳도 함께 찾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머리를 당겨서 묶는 습관도 탈모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 경우 발모증과 달리 머리카락이 한 번에 뽑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당기는 힘에 의해 뽑히기 때문에 평소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은 이 자극에 의해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습관에 의해 탈모가 생길 때에는 일반 탈모 치료보다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발모증이나 당겨서 머리를 묶는 습관이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습관을 바꾸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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