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과감한 글로벌경영 추진

2018년 '아시아 탑10' 목표…거침없는 국내외 M&A로 주목

송현섭

21cshs@naver.com | 2015-02-27 14:34:28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설 연휴 직후 1조원이 넘는 인수가격으로 올해 M&A시장의 최대 매물로 주목받았던 KT렌탈이 롯데그룹의 품에 안기게 됐다. 또한 롯데그룹은 오는 2018년 아시아 '탑 10'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 찬 비전에 따라 최근 들어 국내외에서 과감한 인수전략을 구사하며 신사업 진출과 해외사업 확장, 신제품 개발에 매진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과묵한 성격과 달리 과감한 추진력을 통해 기존 제과·유통업 위주였던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 따라서 혁신·변화를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신 회장의 결단에 따라 롯데그룹의 일대 도약이 기대된다. - <편집자 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화두를 세계적인 경영전략 트렌드에 맞추고 국내외에서 과감한 M&A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지난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관에서 신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 정책본부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들어 첫 CEO포럼을 개최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 회장은 '성과 창출을 위한 조직관리 이론'에 대해 이브 모리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글로벌 조직부문 대표의 강연을 듣고 그룹 계열사 CEO들과 함께 토론을 벌였다. 이번 롯데그룹 CEO포럼은 작년 12월3일과 10일에 이어 3번째로 "세계적 경영전략 흐름을 공유해야 한다"는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기획된 행사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 석학들이 초빙돼 그룹의 발전방안 모색에 참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회장은 오는 2018년까지 아시아 '톱 10'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올해 대규모 M&A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규모인 총 7조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던 롯데그룹은 각종 글로벌 M&A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며, 지난해 1조원대 M&A 2건을 성사시킨 이후 여세를 몰아 글로벌 M&A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롯데그룹이 7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실행한 경우는 지난 2010년 7조원의 투자에 나선 뒤 5년만에 처음이다.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이 GS리테일 백화점 및 마트부문을 1조3000억원,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각각 인수한 바 있다.


□ 롯데, KT렌탈 인수 통해 렌터카 시장진출


우선 롯데그룹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18일 인수가격이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1위의 렌터카업체 KT렌탈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그룹은 또 글로벌 패션회사 베네통의 이탈리아 면세점 WDF(World Duty Free) 인수를 위해 2조원이상의 자금을 동원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롯데그룹이 WDF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면 글로벌 면세점업계 2위로 등극하게 되며, 수천억원대로 예상되는 러시아 모스크바 북동쪽 쿠르스카야역 인근 영업면적 10만3000㎡의 복합쇼핑몰 '아트리움' 인수도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롯데그룹의 공세적 M&A전략은 2018년 아시아 '탑 10'을 목표로 잡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강력한 추진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3년 11월 사장단 회의에서 "국내외 상황이 어렵다고 성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신제품 개발과 해외사업 확대, 인수합병(M&A)과 신규사업 발굴 등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야심 찬 경영비전 달성을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데, 롯데제과는 아시아 1위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2009년에 걸쳐 길리안 1700억원, 기린 799억원 등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또 2010년 러시아·인도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파키스탄 콜손을 200억원에 인수하고, 2013년 카자흐스탄 현지 1위의 제과업체 라하트사 인수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2009년 5030억원의 자금을 들여 구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 300억원에 해태음료 안성공장을 인수했으며 2010년 필리핀 펩시를 11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또한 롯데푸드(구 롯데삼강)는 2010년 600억원에 파스퇴르유업을 인수했으며, 2014년에는 한국네슬레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 올해 66조원 예상 세계 면세점시장 정조준


신동빈 회장이 세계 6위의 면세점업체 이탈리아 WDF 인수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 면세점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면세점시장은 매년 2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올해 시장규모는 600억달러(66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월드몰 입주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차 지난해 10월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로 들어서고 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들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며 호텔을 비롯한 여타 관광관련 업종들 중 괄목할 만한 성장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1인당 GDP(국민총생산)가 1만달러를 돌파하는 오는 2017년이후 중국인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망업종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롯데그룹은 현 시장점유율 7.55%에 WDF가 차지한 6.98%까지 확보한다면 14.8%로 세계 1위인 스위스 듀프리에 이어 14.53%의 점유율로 글로벌 2위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다. 아울러 롯데는 지난 2013년 4월 괌공항의 면세점 단독 운영권을 확보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과 시내,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도 진출했다.


더욱이 신동빈 회장은 지난 11일 실시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참여해 6조원이 넘는 가격을 써내면서 경쟁자인 호텔신라를 제치고 가장 많은 사업권을 획득했다. 참고로 국내 면세점시장은 2010년 4조원에서 2014년 7조5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도 2자릿수로 성장해 8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 과묵하고 겸손하지만 추진력 강한 리더십 갖춰


신동빈 회장은 재일교포 출신 경영자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차남으로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일본 현지에서 아오야마가쿠인 유치원부터 초등·중등·고등부를 거쳐 아오야마가쿠인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80년 콜롬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하면서 학업을 마쳤다.


신 회장은 이듬해인 1981년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8년간 증권업계에 근무한 만큼 현재도 금융부문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이사로 입사하면서 착실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취임해 한국 롯데그룹 경영일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991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롯데 오리온즈(현 치바 롯데 마린스) 구단주 대행을 역임하며 실력을 향상시켜 인기가 높은 구단을 만들어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에는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을 맡았으며,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으로 낙점됐다.


2004년 그룹 정책본부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적극적인 M&A전략을 전개해 롯데그룹의 외연을 크게 확대해 재계 5위로 성장시켰다. 2011년 2월 롯데그룹 회장에 취임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신 회장은 겉으로는 평소에도 과묵하고 겸손하지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리더십으로 주목되는데, 그룹 회장직에 취임하기 전에는 공식 석상에서도 과묵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항상 출근시간에 직원들을 제치고 혼자만 사내 엘리베이터를 타는 일이 없고, 국내외 출장길에도 수행직원들에게 맡기지 않고 본인의 가방을 직접 들고 다닐 정도로 겸손하다.


□ 일선 현장경영 중시하는 적극적인 성격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현장경영을 최우선으로 다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신동빈 회장은 공장을 비롯한 현장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외면적으로 차분하지만 적극적인 성격은 과감한 투자결정이나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입증되고 있는데, 특히 2004년 케이피케미칼과 한화마트·우리홈쇼핑 등 상당수의 M&A를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한 경력이 리더십 스타일에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데, 금융부문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이어져 1997년 그룹 부회장에 취임당시 금융업종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키도 했다. 이를 반증하듯 신 회장은 1995년 할부금융회사인 롯데캐피탈을 설립했으며 2002년 동양카드를 인수해 신용카드업에 진출한 뒤 현재와 같은 롯데카드로 육성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2014년 KB금융그룹에 넘어간 LIG손해보험 인수전에도 참여했는데 신 회장은 금융 계열사들의 역량 강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의 공세적인 경영스타일은 회장 취임 직전까지 신세계 이마트 등에 뒤졌던 영업이익을 반전시켜, 2011년 창사이래 최대인 73조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신 회장의 인수전략이 항상 성공으로 끝나진 않아 포스코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 불과 2000억원 가격차로 아깝게 실패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LIG손보 인수전의 경우도 마찬가지 결과로 이어졌고, 앞서 진출한 롯데마트나 롯데홈쇼핑 등이 당초 기대와 달리 업계 1위를 달성하지 못하고 저조한 실적으로 보이는 것도 지적된다.


신동빈 회장체제에서 공격적 경영이 가능한 배경에는 신헌 롯데쇼핑 대표이사와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 젊은 전문 경영인들의 보좌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세계를 넘나드는 남다른 인맥 역시 강점


특히 재일교포 출신인 신 회장은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 글로벌 정·재계를 넘나드는 남다른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은 1985년 일본 귀족출신으로 현지 대형 건설업체 다이세이의 오고 요시마사 부회장의 차녀 오고 마나미 여사와 결혼했는데 오고 마나미 여사는 일본 황실의 며느리감으로 거론되기까지 했던 인물이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작년 12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4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심지어 중매와 결혼식 주례를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가 해줬을 정도로 일본 내에서 고위층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오랜 친구로 지난 2013년 1월 아베 총리와 공관에서 면담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 한일관계가 좋지 않아 이런 강점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신 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아베 일가간 교류가 많아 일찍부터 친분이 쌓여있고 신 총괄회장은 아베 현 일본 총리의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도 오랜 인연으로 1960년대 한일 국교 정상화 막후협상 지원을 맡기도 했다.


따라서 신 회장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민간 경제외교 채널인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을 맡아온 것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유학 및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 근무했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국제적인 감각과 매너는 물론 풍부한 고위층 인맥을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에는 핀란드 정부에서 백장미장을 받았으며, 2007년에 프랑스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훈받기도 했다. 신 회장은 또 2014년에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는 등 민간차원의 경제외교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955년 일본 도쿄 생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경제학부 학사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MBA ▲노무라증권 런던지점 근무 ▲일본 롯데 이사 ▲일본 롯데 마린스 대표이사 ▲일본 롯데리아 전무이사 ▲롯데그룹 부회장 ▲코리아 세븐일레븐 대표이사 ▲롯데닷컴 대표이사 부회장 ▲모비도미 대표이사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호남석유화학 공동 대표이사 ▲롯데호텔 정책본부 본부장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제20대 대한스키협회 회장 ▲현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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