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구글, 모바일 결제 경쟁 '후끈'
삼성전자, 핀테크 차원 美루프페이 인수·'삼성페이' 선보여
송현섭
21cshs@naver.com | 2015-02-27 14:28:37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지난 2007년 아이폰 3G 출시이후 수년간 맹위를 떨쳤던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이 잦아들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IT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확대되면서 금융권의 새로운 화두로 대두된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선 글로벌 IT업체들의 전략과 맞아 떨어져, 모바일 결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IT업체는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의 애플과 구글 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편집자 주>
정보기술(IT)와 모바일의 융복합 신기술로 주목받았던 스마트폰 열풍이 저가폰 보급 등에 밀려 위력을 잃으면서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으로 경쟁구도가 옮겨지고 있다.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공개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6 미국 전략제품에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칭)'를 탑재해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삼성페이는 지난달 18일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벤처업체 '루프페이(Loop Pay)'가 보유하고 있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기술이 적용된다. 이는 결제단말기에 접촉하면 스마트폰 안에 있는 신용카드 정보가 전파로 방출돼 인식되는 신기술이다.
특히 제조업과 핀테크(Fin-Tech)의 결합을 추구하는 삼성이 모바일 결제에 주력하는 것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파생되는 각종 산업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출시이전 호주와 러시아·중국 등에서 국내 고속도로 하이패스 결제 및 애플페이와 같은 근거리무선통신(NFC)방식의 결제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호주 웨스트팩·CBA, 러시아 RSB와 제휴를 맺었고 작년 9월부터 중국 오프라인 결제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 유니온페이와 함께 NFC결제서비스를 시행중이다. 따라서 모바일 결제시장은 스마트기기 성장세가 둔화되는 와중에 IT업계의 새 수익원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스마트기기 사용자의 접촉이 잦을 수밖에 없는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여부에 따라 금융권은 물론 글로벌 IT시장의 패권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 이재용 부회장, 전자결제업체 페이팔과 접촉
이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이 부회장은 피터 틸과 함께 1시간여 핀테크 및 벤처기업 투자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전략실장 사장도 배석했다.
참고로 피터 틸은 글로벌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을 창업한 뒤 지난 2002년 이베이에 매각했으며 이후 빅데이터 관련업체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링크트인과 옐프 등 유명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등 남다른 기술 투자의 대가로 명성이 높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모바일 결제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벤처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 피터 틸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했고 앞서 작년 5월 미국 앱서비스 개발사 셀비(SELBY)의 인적자산을 인수한 바 있다.
곧이어 작년 8월에는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씽즈(Smart Things)와 공조전문 유통업체 콰이어트사이드(Quiet Side), 9월초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Printer On), 11월엔 서버용 SSD(대용량 저장장치) 소프트웨어업체 프록시멀 데이터 등을 인수했다.
□ 삼성페이·애플페이·구글월렛 등 3자 대결구도
따라서 모바일 결제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의 3자간 대결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로 초반 기세를 장악한 애플에 맞서 삼성은 관련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으며 구글은 안드로이드체제를 토대로 한 기술 프리미엄을 앞세워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관련 구글은 미국 통신업체 AT&T와 티모바일·버라이존의 모바일 결제기술 컨소시엄 소프트카드의 기술과 지적 재산권 등을 확보해 '구글월렛'에 적용한다.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월렛 앱이 우선 탑재되고, 소프트카드의 기술을 적용해 터치를 통해 결제가 진행되는 '탭 앤드 페이'기능에 의한 모바일 결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구글은 지난 2011년 구글월렛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기대이하 성적을 거둔 바 있는 만큼 이번 신기술 확보 및 선 탑재를 통한 공세전략의 성공여부가 관심거리다. 이에 반해 애플은 현재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서비스 애플페이 사업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현지 증권시장에서 애플이 시가총액 1위에 오를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애플은 작년 10월 지문인식 및 NFC방식의 애플페이를 출시했다. NFC전용 결제단말기에 아이폰을 터치하고 지문을 대면 결제가 완료되는데 애플계정에 연동된 신용카드 정보를 신형 아이폰6에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애플페이전용 NFC방식 결제단말기 보급률이 미국에서 2∼3% 비중에 불과한데 신용카드 가맹점이 별도 단말기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확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카드업계, NFC방식 도입 놓고 고심중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의 성장에 따라 신용카드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는데 NFC방식을 선택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이는 스마트폰에 미리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한 뒤 전용 결제단말기에 터치하면 결제되는 방식으로 NFC 도입에 대한 찬반논란이 한창이다.
우선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NFC방식에 대한 찬성하는 반면 대부분은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KB국민카드는 NHN엔터테인먼트와 함께 NFC 결제기반을 확대할 방침인데 독자적인 NFC단말기 가맹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국내 포털시장을 장악한 NHN이 구글월렛에 주력하는 구글의 전례를 따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모바일 간편 결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플라스틱 실물이 없는 신용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카드정보를 스마트폰 유심(USIM)에 저장한 뒤 NFC방식으로 결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카드업체는 별도의 단말기 보급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시장상황을 지켜본 다음 결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사실 공익기금 1000억원이 여신전문금융협회가 추진하는 영세 가맹점 집적회로(IC) 단말기 전환사업에서 들어가는데 NFC 인식기능 추가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 다만 국내에서 NFC방식이 지원되는 가맹점은 전체의 1.5%인 총 2만6000여곳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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