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변비

김경선

webmaster@sateconomy.co.kr | 2009-08-03 11:54:53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생기게 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식욕, 성욕, 수면욕 등이 있으며 배변현상 또한 인간의 일차적인 욕구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건강의 3대 요소로 쾌식, 쾌변, 쾌면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잘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몸 안에 있는 필요 없는 찌꺼기를 적절하게 배출하는 것입니다.


튼튼한 사람이든, 병약한 사람이든 건강과 관련된 자기만의 습관이 있게 마련입니다. 특히 병치레를 자주하는 사람은 나쁜 생활습관과 잘못된 식생활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규칙적으로 잘 먹고, 제때 잠을 충분히 자고,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흘려 몸속 노폐물을 배출해 주고, 시원한 배변을 통해 몸속의 나쁜 독소를 배출시켜 주기만 해도 우리 몸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만 있고 동물에게는 없는 병이 바로 변비라고 합니다. 두 발로 서있다 보니 장이 밑으로 눌려있게 되고 그로인해 노폐물이 쌓여 시원하게 배출을 못하게 됩니다. 도랑에 물이 흐르다가 이물질로 인해 물이 흐르지 못하게 되면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은 썩게 되듯이 배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할 때 생기는 병리적인 현상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주로 만성 피로, 두통, 어지러움, 불면증이 생기고, 여성의 경우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미, 여드름이 생기며, 수험생의 경우는 두뇌의 기능이 현저히 약해져 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보통 변비라고 하면 배변이 시원하지 못한 것을 말하는데 매일 변을 보더라도 대변보기가 힘들고 덜 본 듯한 느낌이 있으면 변비라고 하고, 며칠에 한 번씩 보더라도 시원하게 보고 특별한 병적 증상이 없으면 정상으로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속에 열이 많아 대변이 단단하면서 양이 적게 나오는 실비(實秘)와 몸이 허하고 냉하여 대변이 가늘게 나오면서 늘 덜 본 듯한 느낌이 드는 허비(虛秘), 그리고 신경을 많이 쓰거나 환경이 바뀌어서 오는 심인성 변비로 구분하여 치료합니다. 최근에는 지나친 다이어트 후에 영양부족으로 나타나는 변비도 있습니다.


치료법으로는 실비는 대장에 적체된 열을 내려주고, 막힌 기운을 잘 통하게 하는 약을 처방하며, 허비는 기와 혈을 보충하는 처방을 써서 진액을 만들어 주어 장운동을 촉진시켜 주고, 장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심인성 변비는 원인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요인이므로 안신(安神)시키는 처방과 함께 요가나 윗몸일으키기 등을 통하여 전신과 대장에 생긴 긴장을 완화시켜주면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변비라고 해도 원인이 다양하므로 진료를 통해 개인의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평소의 규칙적인 식사습관과 운동 및 식물성 섬유가 많은 야채, 과일들을 자주 섭취하고, 아울러 항상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변비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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