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12년, ‘빛과 그림자’

“이제 ‘난장판 카지노’ 오명 벗자”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8-09 17:46:13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설립돼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회생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지만 도박중독과 지역갈등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생기면서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드리워온 ‘강원랜드’가 개장 12년을 앞두고 있다. 이제 강원랜드를 넘어 ‘코리아랜드’로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합리적이고 또 지역과 공생할 수 있는 것인가’를 중심으로 발전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지역사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강원랜드카지노는 누가 뭐래도 폐광지역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도 폐광지 경제회생의 수호신으로 탄생한 강원랜드는 당초의 우려와 불안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작년까지 3조 4300억이 넘는 국가 및 지방재정 기여효과, 1조 2621억에 달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이외에도 생산파급 소득파급 등 직간접 경제파급효과가 연간 3조 2104억에 달하고 있다.


강원도 최고의 고용규모를 자랑하는 4500명 수준의 직접 고용, 건설공사 지역업체 우선 참여, 지역식자재 우선구매, 콤프 지역사용, 사회환원사업, e-city와 상동테마파크 등 지역연계사업 추진 등도 그렇다. 카지노 입장객이 개장이후 지난 6월말까지 2550만에 달하고 콘도와 호텔 등 전체 이용객이 연간 500만을 넘고 있는 강원랜드는 이제 누구도 넘보기 힘든 대한민국 대표 리조트로 등극했다.



◇ 산적한 문제들
그러나 지나친 도박중독으로 인한 부작용, 지역 및 단체 간 갈등, 계층 간 위화감 등은 강원랜드 개장이후 나타난 어두운 그림자다. 지난 3월 발생된 몰래카메라 부정사건으로 대표되는 직원들의 부정비리 사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전문성 결여 문제, 묻지마 식 출자와 지원논란, 정치권의 지나친 개입 등이 강원랜드를 흔드는 ‘단골메뉴’다.


지금 강원랜드는 폐광특별법의 10년 연장으로 긴장이 느슨해지고 내부결속도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인데 안팎의 도전과 향후 닥쳐올 과제는 찜통더위를 무색케 하고 있는 수준이다. 당장 카지노 영업장 환경개선이 발등의 불이지만 중앙정부와 정치권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게임테이블 증설에 중심이 잡히지 않아 지금 분위기로는 연내 승인은 첩첩산중이다.


최대 수용규모가 2200명 수준에 불과한데 하루 평균 8000명이 넘는 입장객으로 강원랜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난장판’ 카지노라는 오명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 또 협력업체 직원들의 복지수준 차별에 따른 불만도 그렇지만 내부의 노무직군에 대한 역차별문제, 2년 5개월이 되도록 계약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카데미 출신들의 정규직화도 시급한 현안이다. 특히 강원랜드가 폐광특별법 10년 연장의 수혜를 제대로 챙기기 위한 CEO의 확고한 의지와 경영리더십, 내부결속을 다지는 문제도 간단치 않은 과제로 지적된다.


◇ 강원랜드, ‘해결사’ 딱지 떼야
지역에 문제발생 시 무조건적인 강원랜드 ‘해결사’ 역할 기대도 지난 10여년 강원랜드가 자초한 부분과 지역사회, 자치단체가 함께 맞물려 ‘제살 파먹기’식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도 있다.


원기준 광산지역사회연구소장은 “지역에서 자생력을 가져야 하는데 주민들은 무조건 강원랜드에 의지하는 스타일로 가버렸다”며 “지역의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누구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몰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경제성과 타당성을 외면하고 추진되는 자치단체장 등 정치인의 실적 올리기 개발사업도 강원랜드를 곪게 만드는 중요 원인중 하나로 지적된다. 태백 오투리조트와 영월 동강시스타, 대천리조트 등의 자금난과 경영난은 예고된 것인데도 ‘자금줄’ 강원랜드를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강원랜드가 기부금과 추가 출자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종철 사외이사는 “자치단체장의 실적과시용 개발사업은 서로가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일부 주민이 땅을 팔기 위해 영악한 행동을 하는데 여기에 휘둘리는 자치단체와 강원랜드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창립 이후 무수하게 발생된 임직원들의 부정비리도 ‘복마전’·‘비리랜드’라는 수식어가 표현하듯 강원랜드의 이미지를 바닥에 추락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최흥집 사장은 지난 7월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의 관행을 타파하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품격 높은 최고의 리조트로 만들자”며 “이미지 개선을 통한 신뢰회복”등 혁신과 신뢰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공룡’조직이 돼버린 강원랜드가 대표이사의 말 한마디로 과거의 관습과 타성이 하루아침에 개선되고 부정과 비리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춘다는 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강원랜드의 역사를 잘 아는 한 인사는 “조직내부의 부정과 비리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며 “직원들의 부정비리가 다시 발생한다면 한 방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을 (경영층이)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강원랜드가 새로운 신화를 써온 역사 못지않게 앞으로도 건강하게 발전하고 설립 취지에 맞게 존속되려면 ‘고난의 장벽’을 슬기롭게 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과 폐광지역 주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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