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의 ‘위대한 도전’

“다리가 없다는 것은 장애가 아니다”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8-09 13:04:49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절단 장애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의 ‘위대한 도전’ 1막이 마무리됐다.


피스토리우스는 6일 오전 4시40분(한국시간) 런던 올림픽파크 내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400m 준결승에서 46초54를 기록, 2조 최하위인 8위로 골인했다.


지난 4일 밤 벌어진 400m 예선에서 45초44를 기록하고 1조 2위에 올라 준결승까지 올랐던 피스토리우스는 조 최하위에 그쳐 결승행 티켓은 따지 못했다. 이로써 그의 도전 1막은 마무리됐다.


◇ 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 ‘도전의 연속’
이번 런던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도 그에게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로 만든 보철 다리를 달고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에 출전했던 피스토리우스는 2008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들과 실력을 겨루고 싶어 했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의족을 착용한 피스토리우스의 출전을 금지했다.


이후 피스토리우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소송을 통해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결국 베이징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베이징패럴림픽에 출전해 100m와 200m, 400m를 제패하고 3관왕에 오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작년에 메이저대회인 대구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피스토리우스는 약간이나마 소원풀이를 했다. 그는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예선 통과에 성공했으나 결승까지 오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1600m 계주에서 준결승까지 남아공 주자로 나서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고 남아공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피스토리우스는 드디어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후 어렵게 나선 올림픽에서 그는 준결승까지 오르며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기록이나 결승 진출 여부를 떠나 그의 도전 자체가 아름다웠다. 올림픽스타디움을 꽉 메운 관중들도 피스토리우스의 질주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그와 레이스를 펼친 다른 선수들도 박수를 보냈다.


키라니 제임스(20·그레나다)는 “피스토리우스는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해준다. 그와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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