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세웠는데 돈이 없어서…”
전남, 우주로봇산업 ‘3년째 제자리’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7-26 10:12:16
전남도가 ‘나로우주센터’를 디딤돌 삼아 전남을 미래 국가 생존전략 산업인 우주로봇산업의 메카로 육성키로 하고, 첫 단계로 인공지능 우주로봇연구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의 무관심과 예산난으로 인해 3년째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당초 계획했던 가상실험을 위한 테스트 베드는 물론 로봇 R&D 공간과 우주모의환경 시뮬레이션 시설도 제때 갖춰지지 못하고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전남도가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역점 추진해온 우주로봇 개발사업이 정부 무관심 등으로 3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정부가 2009년 4월 제1차 지능형 로봇기본계획에 해당 사업을 반영하자 도는 곧바로 설립 타당성 조사와 함께 추진 계획안을 마련하고 전남대, 한국로봇산업협회 등과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으나, 정작 전체 예산의 80%가 넘는 국비가 전혀 지원되지 않아 현재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로봇산업이 수도권은 물론 부산, 대구,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남발된 경향이 있는 데다 비용도 만만찮아 국비 지원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우주로봇이 지상로봇에 비해 앞선 기술력과 자금 동원력을 필요로 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국회포럼에서도 “산업적 기반도 없이 무리하게 뛰어드는 것 보다는 아예 판을 벌리지 않는 것이 낫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 관계자는 “우주로봇의 경우 육상에 비해 훨씬 뛰어난 첨단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특히 우주 환경을 그대로 옮겨온 테스트 베드 구축에만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보니 정부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올 연말 대선에다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정부가 모든 신규 사업에 투자나 지원을 꺼리고 있어 내년도 국비 확보도 요원하기만 하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돼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우주로봇 연구센터 건립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이며, 300억원 정도로 예상했던 사업비도 대폭 증액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기본 인프라 구축이 난관에 부딪히자 일단 방향을 틀어 연구개발 사업에 우선 주력하기로 하고, R&D 신규사업 발굴과 우주로봇 관련 정부 공모사업에 행정력과 연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내 우주선연구소(JPL) 등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우주로봇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강화, 나로우주센터·고흥우주항공클러스터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키로 한 점도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도 관계자는 “시설 투자가 계획대로 안 되고 있는 만큼 국비 지원을 꾸준히 건의하는 한편 포럼과 심포지엄 등을 통해 사업의 당위성과 추진과제, 비전 등을 도출해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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