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연말까지 안정”… “꾸준히 관망하며 개선여지 기대해야”

증권업계 ‘새 먹을거리 찾기’ 골몰…위기타개 안간힘

토요경제

webmaster | 2008-12-22 10:11:52

‘최근 급락 없다’분석 속 추가상승 기대감도 드러내
“현 수준에서 추가 반등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 등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다시 증시가 하락하지 않을지 불안해하고 있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증시 분위기가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증시는 미국 자동차 빅3 문제 해결 기대감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기대감, 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 등이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꾸준히 상황을 관망하면서 개선의 여지가 생기기를 기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국내 증시가 악재에 충분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 추가 하락 없이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금까지 악화된 경제지표가 나왔지만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급락한 적이 없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과 유가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주식시장으로 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는가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과거 약세장의 반등 구간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1990년 이후 약세장에서 단기 반등 구간은 현재 구간을 제외하고 총 10번이 존재하는데 이 구간의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30%, 반등 기간은 1.7개월 정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은 또 “현재 시점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을 고려해 코스피 반등 목표치를 추정해 볼 때 가능 목표치는 1245포인트가 산정된다”며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지수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시장은 단기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시장 기능)’에 의하기 보다 ‘보이는 손(정부)’에 의해 약세 장 속의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정부의 경기부양책 확대와 한국은행의 대폭 금리인하로 금융환경이 개선되고,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호전되고 있어,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염두에 두고 낙폭과 대주의 순환매 차원에서 트레이딩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증시가 과연 내년에는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내년 증시도 3월말에는 큰 기회가 한 번은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종철 주식정보라인대표는 “내년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두 번의 큰 베팅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앞으로 올 장세의 최대 변곡점은 3월 하순에서 4월 초”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시에 미치는 큰 힘은 주가 하락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도 말해 양면을 동시에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고, 향후 1년간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조 새빛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월중순이 중요한 고비”라며 “불황의 지표인 소매금융, 그리고 소매금융의 지표인 비자카드 주가추이를 잘 지켜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9년은 승자독식의 시대, 구조조정의 시대”라며 “대기업들이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부문을 가려낼 것”이라고도 말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섣부른 기대보다는 끈기를 갖고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내년 중반에 금리를 올릴지 내릴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美 제로금리 시대, 국내 증시 영향은…대체로 긍정적

미국 연준이 금리를 사실상 제로로 낮췄다. 미 정부가 제로금리를 단행하면서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0.5%보다 더욱 낮춰 놓은 것이다. 이러한 금리인하는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고, 신용경색 역시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하를 통해 신용경색과 금융불안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급격한 실물경제의 위축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데서 비롯됐다.


이러한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과 연준의 의지는 금융시장 불안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의 제로금리와 유동성 공급이 실물경제의 추세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제로금리를 통한 무한정 유동성 공급이 이후 경기회복과 맞물리면서 인플레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경기침체 지속으로 정책금리는 0~0.25%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제로금리로 인해 시장에 돈이 풀리고 미국 달러 자산 회피 경향이 나타나게 되면 국내 시장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을 다시 불러 올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장 상황은 금리인하로 단기 저점 대비 20% 이상 급등했다. 이로 인한 부담감을 떨치고 금리인하와 경기회복의 사이를 메울 수 있는 방안을 찾지 않는 한 제로금리라는 요인은 주식시장에 대해 중립적인 요소 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기대감을 많이 나타내고 있다. 한화증권은 “미국이 정책금리를 낮추고 국채와 모기지 채권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정책도 추가로 내놨다”며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재료가 소진되자 추가로 시장을 자극할 만한 정책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금리인하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금리인하 단행으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구간에서 상당기간 머물면 달러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원ㆍ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원ㆍ달러 환율과 역의 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 요인발생은 향후 지수 전망을 밝게 한다”고도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연말랠리에 이어 유동성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져 매수관점의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올해 적정가치 13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추가상승도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LIG투자증권은 “내년까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 돈을 풀어도 기업들이 쉽사리 투자를 할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침체 하강 속도가 심각해 금리인하의 효과가 실물경기 회복으로까지의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당장 주식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은 “금융위기를 포함한 경기침체는 일반적인 경기침체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적어도 1년 후에나 실물경기회복 속도를 알 수 있을 것이지만 각국 정부가 금리인하와 동시에 모든 정책을 동원하고 있어 생각보다는 빠른 회복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증권가의 움직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가 폭락이라는 혹한기에도 다시 봄날을 기다리는 맘으로 새 희망을 꿈꾸고 준비하고 있다. 달라진 투자환경에 맞춰 경영을 혁신해 새 수익모델을 찾아나서고 있다.


증권업계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해외시장 진출 및 대표상품 역량 강화, 거점지역 영업 강화, 신규상품 발행 등 위기 타개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특히 새롭게 업계에 진출한 증권사들은 전략 수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내년전망 - 상반기엔 저조, 하반기엔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내년의 코스피 적정수준을 900에서 1400대 사이로 보고 있다. 전문가에 따라서는 500선까지 하락을 점치거나 800선까지 하락한다고 보기도 한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모두 상반기엔 저조하지만 하반기엔 상승하는 주가 전망을 내놓았다. 최대로 상승해도 1600선을 뚫긴 힘들다는 것. 그러나 현재의 장세보다 희망적이라는 관측은 투자자들을 다소 안도하게 만든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50을 최고점으로 보고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많이 올라야 1320 수준이라고 말한다. 유재성 센터장은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며 경기 둔화 움직임도 증시를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밝혔다.


구희진 센터장 역시 “내년 3분기부턴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은 주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글로벌 기업의 실적 부진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세계 경기 침체란 외환(外患)에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이란 내우(內憂)까지 겹쳐 있는 상태”라고 현상을 짚었다.


박 센터장은 근본적인 상황 해결을 위해선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금융과 실물경제 충격이 동시에 해결된다면 생각보다 빨리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브프라임 추가 사태…세계적 금리인하…선진국지수 편입…자통법 발효 등 주목해야

내년 증시 흐름에 있어 주목해야 할 이슈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서브프라임 추가 쇼크 가능성이다. 박종현 센터장은 “내년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신용카드, 할부 등 소비자 금융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다.


금리 인하는 국내 부동산 연착륙 유도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으며 소매판매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재정지출 확대는 내수를 추가 부양하는 데 힘이 된다.


백관종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교육, 신재생에너지, 통신인프라,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를 늘려 경제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슈는 우리나라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이다.


김승익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9월 FTSE 선진국지수 편입 결정으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MSCI 지수는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유수의 국외 펀드매니저들이 각국별 투자자산을 배분할 때 가장 중요한 참고 사항으로 통한다.


마지막은 자본시장통합법 발효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부터 은행, 증권, 보험사 간 장벽이 본격 허물어져 금융지주사나 증권사 등에 유리한 뉴스들이 많이 쏟아질 것”이라고 봤다.

투자자여 IT 통신주를 주목하라
세계 경쟁력 1위 환율효과 긍정적


한편 내년 주목할 업종으로 리서치센터장들은 IT(반도체·디스플레이)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조사 대상이었던 12명 가운데 과반수인 8명이 IT 산업의 손을 들어줬다(복수응답 허용). 세계 1위의 경쟁력과 환율 효과가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박종현 센터장은 “IT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들이 포진해 있고 수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 수혜를 받는 업종”이라며 “업종별 대표종목과 재무구조가 우량한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수요는 둔화되겠지만 세계 시장점유율은 확대되며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소비경기 회복세가 전망된다는 점, 현재의 낙폭이 지나치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혔다.


통신서비스도 전체 조사인원의 절반인 6명의 지지를 받았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라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 박희운 센터장은 “경기방어적인 통신서비스 산업은 내년 상반기 중에도 초과 수익 달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 절감도 이유로 꼽혔다. 백관종 센터장은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라 수익이 안정적으로 개선돼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통신인프라 및 무선인터넷 산업 관련 투자가 증대되고 있어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제약(바이오), 가정용소비재, 음식료 등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들이 각각 3표씩을 얻었다. 자동차와 항공 업종이 2표씩을 얻어 그 뒤를 이었다. 구조조정에 성공한다면 금융, 건설 업종도 하반기부터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업종 전망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은 업종보다 개별 종목의 건전성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많이 하락한 종목, 저평가된 종목,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등 종목별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위해 해당 기업의 동향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망종목 - 정책 수혜주 주목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추천하는 유망종목은 뭘까. 전문가들은 우선 세계 경제의 내년 전망을 염두에 두고 각국 정부의 대응 방안, 산업 구조조정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정 업종보다는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 수혜 여부, 산업 구조조정 시 살아남을 수 있는가 여부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가장 유망한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설문에 참여한 센터장 12명 중 8명이 삼성전자를 1순위로 꼽았다. 조용준 센터장은 “글로벌 1등 주식이 전반적인 주가 하락으로 너무 많이 빠졌다. 가치투자라는 입장에서 삼성전자를 1순위로 꼽는다”고 말했다.


구희진 센터장 역시 삼성전자를 “기술력과 재무적 안정성을 모두 겸비한 기업으로 신용위기, 경기 침체 기간이 길어질수록 한계 상황에 도달할 경쟁기업들의 몫을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SK텔레콤은 5명의 센터장이 추천했다. 박희운 센터장은 “SK텔레콤은 경기 방어적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무선통신 사업의 경쟁구도 완화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수웅 센터장은 3명의 추천을 얻은 현대중공업이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세계 경쟁력을 이미 확보한 상태인 데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의 매력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3명 이상의 센터장이 추천한 종목은 포스코(3명), LG전자(3명)였고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종목은 현대모비스(2명)였다.


중형주 중에서는 삼성SDI·GS건설·제일모직·유한양행, 그리고 소형주는 현대해상·CJ CGV 등이 꼽혔다. 김승익 센터장은 “유한양행이 제네릭(복제약)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로 인한 견조한 실적 유지를 기대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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