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제국의미래, 사랑을찾아돌아오다, 예수없는예수교회
토요경제
webmaster | 2008-12-15 10:37:03
관용이 사라지는 순간 제국은 몰락한다
제국의 미래
에이미 추아 지음 | 이순희 옮김 | 비아북 | 25,000원
세계적 석학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가 제국의 일대기를 통해 지구의 미래를 전망한 ‘제국의 미래’. ‘불타는 세계’로 주목을 받은 저자가 세계화에 이어 ‘제국’을 주시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대 페르시아와 로마를 시작으로 동양의 당과 몽골, 서양의 네덜란드와 영국을 거쳐 미국에 이르기까지, 2,500년 동ㆍ서양 제국의 흥망사를 개괄하면서 현대의 제국인 미국의 일방적인 패권주의와 오만함에 경고장을 던지고 있다.
에이미 추아는 오늘날 미국의 쇠퇴 원인을 관용의 상실에서 찾는다. 이민자의 나라로 성장한 미국은 이민자 문제, 환경 문제, 중동 정책 등에서 강력한 불관용 정책을 펼치면서 세계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오만한 미국은 더 이상 제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일갈한다. 그리고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오늘날 쇠락해가는 제국인 미국의 현실과 새롭게 급부상하는 도전자들, 즉 유럽연합, 중국, 인도의 출현을 통해 21세기 초강대국이 필요로 하는 가치와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
20세기 제국의 조건이 군사력과 경제력의 우월이었다면, 21세기에는 그 필요조건 외에도 새로운 가치를 요구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고대 페르시아의 아키메네스 왕조부터 현대의 미국까지 2500년 제국의 역사를 통찰했다. 동서양을 망라하고, 고대 군사의 시대를 시작으로 중세 상인의 시대를 넘어 현대 첨단과학의 시대에 이르면서 역대 제국의 성공요인을 연구한 결과, 성공한 제국은 동시대의 어느 누구보다 더 다원주의적이고 관용적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추아 교수가 말하는 관용은 ‘상대적인 관용’으로 오늘날의 ‘존중’이란 개념을 포함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제국의 지배자들은 인종과 종교, 민족과 언어를 뛰어넘어 정치적 문화적으로 피지배자들을 동등하게 대우해주었으며, 이는 오늘날 쇠락해가는 제국인 미국과 새롭게 부각되는 강대국인 중국과 유럽연합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추아 교수는 과거 미국이 이민자들을 대대적으로 받아들여 거대한 제국을 이루었으나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이민자 문제, 국제 환경정책 무시, 유엔의 동의 없는 이라크 침공 등 강력한 불관용 정책을 펼치면서 국제적으로 외면을 당하고 있으며, 이는 제국의 쇠퇴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역설적이게도 추아 교수는 자신과 같은 이민자를 받아준 미국이 강력한 불관용 정책을 실행하면서 더 이상 제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은 제국의 지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쇠퇴의 길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향후 세계를 제패할 제국은 누구일까?
추아 교수는 중국, 유럽연합, 인도를 손꼽고 있다. 2030년 미국 경제의 3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되는 중국. 그러나 순혈주의와 민족주의, 외국인을 혐오하는 중국에게서 세계 초강대국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아일랜드에서 폴란드까지, 향후 터키를 넘어 인도까지 거대한 연합국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유럽연합. 그러나 뼛속 깊이 이슬람인을 두려워하고 이민자들에 대해 배척하는 유럽연합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추아 교수는 이 두 도전자의 성장이 위력적이지만 결정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제국으로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냐하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자국뿐 아니라 자국 외에 있는 세계 일류의 인재들을 끌어들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과거 로마제국이 그랬듯이, 일류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종교적 인종적 관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현재 강대국 축에도 끼지 못하지만, 오늘날 가장 매혹적인 투자국이면서 수십 개의 언어와 수천 개의 종교가 동등하게 존중받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가 향후 제국으로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추아 교수는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김남주 옮김|밝은세상|11,000원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의 연이은 베스트셀러로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한 기욤 뮈소의 신작소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왜 전 세계 독자들이 기욤 뮈소에 열광하는지 그 해답을 보여준다. 전작인 ‘사랑하기 때문에’까지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4연속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기욤 뮈소의 소설은 다시 한 번 정상에 등극하며 ‘뮈소 열풍’의 건재를 과시했다.
독자들이 기욤 뮈소의 소설에 대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은 ‘영화적 긴장감’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마치 영화를 볼 때처럼 시종 손에 땀을 쥐고 두근거리는 심장의 파고를 느껴가며 읽는 게 특징이다. 지구상에 수다하게 쏟아지는 소설 중에서 논스톱 독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기욤 뮈소 소설 중에서도 미스터리적 요소가 강한 소설이다. 미스터리 기법의 미덕이라면 독자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말일 것이다. 이 소설은 반전의 묘미가 뛰어나다. 읽는 사람의 의표를 찌른다.
정신과 의사인 에단은 성공을 이루기 위해 20년간의 삶을 폐기처분하기로 작정한다. 그는 어느 날 길을 걷다가 태어나서부터 줄곧 살아온 곳 보스턴, 절친한 친구들, 결혼을 앞둔 여인을 버려두고 떠나온다. 그는 계층 상승을 이루고 싶고, 뉴욕 타임스의 1면을 장식하는 인물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부모도 없고 가진 돈도 없지만 에단은 남달리 머리가 뛰어나다. 그는 포커 판에서 이길 수 있는 공식을 익히고 연구해 성공의 밑거름이 될 학비를 조달한다.
시애틀에서 공부를 마치고 뉴욕에서 정신과 진료실을 연 에단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쾌속의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미국의 토크쇼 여왕 로레타 크라운의 아들이 앓고 있던 정신질환을 치료해준 것을 계기로 텔레비전 인기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가 되고, 뉴욕 타임스 1면에 특집기사가 실릴 만큼 성공하게 되는 것. 에단은 고급 스포츠카, 호화요트, 맨해튼 중심가의 호화로운 진료실이 자신의 차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행복의 갈증은 채워지지 않는다. 더불어 성공의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건 그의 내면을 차츰 황폐화시킨다.
에단은 지난 5년 전 눈물을 머금고 떠나보낸 셀린을 그리워한다. 그가 사랑을 버리고, 우정을 버리고, 정의를 외면하고, 이웃을 배반하고 이루어낸 성공이야말로 반쪽짜리일 뿐이라는 걸 깨닫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예수 없는 예수 교회
한완상| 김영사|12,000원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가 대부분 한국에 있을 정도로 급성장한 한국 교회가 정작 우리나라에서 불신과 모멸과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은 단지 교인수의 감소에서 찾는 위기가 아니라 보다 본질적인 면에서의 위기이다. 그것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우리의 ‘믿사오니’ 열정과, 예수의 삶을 올곧게 닮아가는 ‘따르오니’의 삶 사이의 간격, 그 멀어진 간격으로 말미암는다.
한완상 박사는 사회학자로서의 노련한 안목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대 교회가 앓고 있는 중병의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치료할 해법을 모색한다. <민중과 지식인>이 한국 사회에 던진 화두를 던졌다면, 이 책은 한국 교계에 던지는 또 하나의 화두이다. 목회자 없는 평신도 중심의 교회로 시작한 새길교회에서 틈틈이 전했던 메시지 가운데 이 시대에 필요한 주제들을 모아 전면 수정하여 엮은 책으로, 수많은 책들 가운데 처음으로 인세를 받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사회과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병은 겉으로 드러난 환부를 치료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의 배후에 자리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 즉 역사적 예수에 대한 몰이해, 내지 이해 부족에 있다. 그 대표적인 증후를 ‘사도신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정녀의 몸에서 탄생했다는 것과 빌라도에 의해 십자가에 처형당했다는 사실 외에는 그분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
일용할 양식의 문제, 빚진 자를 탕감하는 문제, 탐욕과 독선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문제 등 이 땅의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셨던 예수, 밑바닥 인생의 억울한 고통을 함께 나누시고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당했던 그 당시 씨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나사렛 예수에 대한 외면은 결국 예수의 구체적 삶이 증발되어버린 신조와 신앙고백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양적 팽창 속에서 지속되어온 반지성적 풍토와 기복적 신앙, 경직되고 불투명한 교회운영과 권위주의적 교회 구조, 천박한 이기주의와 개교회주의를 치료할 해법은 다름 아닌 역사적 예수의 회복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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