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노조 “또 외국계? No!"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파업 ‘초읽기’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7-19 18:03:52

ING생명 한국법인이 노사 갈등으로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보험설계사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러한 새로운 변수가 떠오름에 따라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은 본입찰과 더불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놓고 적지 않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법인 입찰은 KB금융지주 대 AIA생명 간에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모두 강한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매각대금 지불에 좀 더 여유가 있는 AIA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ING생명이 ‘먹튀’ 논란 속에 있는 만큼 또다시 외국계의 인수는 반발심리가 클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ING생명 한국법인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에 위임해 파업 일정 등을 짜기로 했다. 800여명이 가입된 ING생명 노동조합은 파업 결의 후 천막 농성 등에 돌입, 매각에 대비해 단체협약에 따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성과급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ING생명 한국법인 이기철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조합원들이 총파업을 결의했고 파업 돌입 시점 등은 매각 현황 등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에 이어 보험설계사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섰다.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보험설계사 협의회는 매각 경과 보고대회를 열고 사측의 무성의한 대응에 불만을 표시했다.


ING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5위권 업체로 보험설계사만 6000여명에 달한다. ING생명 보험설계사들은 “사측이 자사 매각 시 높은 가격을 받고자 과도한 보험 계약을 유도하는 바람에 보험 갱신 시 보험료 급등 등 문제가 심각해졌다”면서 사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ING생명은 2007년 하반기에 임플란트 등 5년 만기 수술 특약에 대해 절판 마케팅을 해서 계약이 폭주했다. 그러나 수술비용 지급 증가로 올해 말 갱신 시 보험료가 3~5배까지 급등해 고객의 불만이 급증했다.


사측이 자사 매각 가치를 올리고자 보험설계사들에게 지나친 판촉 경쟁을 시킨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ING생명 보험설계사 협의회는 "사측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할 경우 다양한 형태로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ING생명의 한 보험설계사는 “사측이 자사 매각에만 매달려 보험설계사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대화 창구마저 닫았다”면서 “5년 갱신 특약 보험료 인상을 자제하고 매각 추진으로 인한 보험설계사의 피해를 보상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노조 “또 외국계는 안돼”
한편,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는 메뉴라이프가 중도 탈락하고 KB금융지주가 참여, AIA생명과 2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최근 ING생명 한국법인 본입찰 참여 의사를 보였고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IA생명 또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한국법인의 예상 인수가는 3조5000억원에 달한다. KB금융지주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참여하지만 적정가격 이상은 써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금융 인수합병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AIA생명은 ING생명 한국법인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농협생명에 필적하는 생보업계 4위로 뛰어오르겠다는 계획에서다.


그러나 ING생명 한국법인 노동조합이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 결의를 한 상황이어서 이번 본입찰에서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한 인수 희망자의 견해도 새 주인을 가리는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가 인수하면 대형 계열 보험사가 없어서 인적 구조조정이 필요 없지만 AIA생명이 새 주인이 되면 영역이 겹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는 ING생명이 그동안 배당금이나 컨설팅비 등 형태로 한국에서 많은 돈을 빼내갔다는 이유로 외국계 자본이 다시 새 주인으로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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