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강만수 라인' 독식 논란

은행연합.생보협회 회장에 신동규.이우철

장해리

healee81@naver.com | 2008-12-01 09:59:47

▲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재경부 출신.소망교회 회원 등 강 장관과 연관

최근 새로 내정된 금융 관련 협회장들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친분이 있거나 옛 재정경제부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이 은행연합회장에 내정된데 이어 생명보험협회장에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되자 금융계를 강만수 라인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동규 연합회장은 경남고 졸업에 재경부 출신이며 이우철 협회장은 소망교회 금융인회 회원이기 때문이다.


강만수 장관은 익히 알려진 대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소망교회를 다니고 있고 소금회 멤버이며 경남고 재경부 차관 출신으로 일각에서는 MB의 강력한 재신임을 받은 강 장관의 여파가 금융협회장 인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증권 관련 3개 협회를 통합하는 금융투자협회 초대 회장 공모 중에도 임영록 전 재경부 차관,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 등이 진작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 같은 지적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신동규, 재무부 거친 官 출신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신동규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이 2년 만의 야인생활을 접고 은행연합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지창 전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지난달 24일로 만료됨에 따라 이사회의 단독 추대를 통해 10대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 취임식 후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신 연합회장은 재무부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며 전광우 금융위원장과는 대학 동기로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막역지우로 알려져 있다. 전 위원장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2001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특보를 역임할 당시 신 연합회장은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으로 재직했다.


여기에 신 연합회장은 강만수 장관과도 고등학교와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다. 과거 재무부 시절 함께 근무했으며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근무할 당시 신 연합회장이 금융정책과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았던 강 장관이 신 연합회장을 경제1분과 자문위원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금융업계는 요즘같이 정부에 손 내밀어야 하는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관료 출신들이 정부와의 조율에 능하고 조직 장악력도 있다며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입김에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우철, 소망교회+서울대 선후배


지난달 말 생명보험협회 신임 회장으로 이우철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됐다.


이로써 이 부원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현직에서 곧바로 금융 관련 협회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됐다.


행정고시 18회 출신인 이 전 부원장은 재무부 증권업무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장,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냈으며 지난 2004년부터 금감원 부원장직을 맡아왔다.


여기에 이 전 부원장은 '소금회'로 불리는 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장 출신으로 강만수 장관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같은 교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 생보업계 관계자는 “김종창 금감원장과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이 경북 예천 출신에 고교 동문인데다, 이 부원장이 소망교회 출신으로 현 정권 실세들과 교분이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생보협회 노조가 "사실상 고소영식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생보업계와 협회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돼야 하는데 이번 회추위의 결과는 이러한 것을 모두 배제했다”며 “사무금융노조연맹과 연대해 출근저지 등 모든 대책을 총동원 할 계획”이라고 밝혀 충돌이 예상된다.


금투협 수장 누가 될까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함께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3개 증권 관련 협회가 통합돼 발족되는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출도 관심거리다.


업계는 1년에 500억원대 자체 예산을 굴리고 자율규제 기능을 갖춘 매머드급 조직인 만큼 정부에서 자본시장 관련 정책을 총괄해 본 경험이 있는 후보들 간의 치열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외견상으로는 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들과 민간 경력을 바탕으로 한 CEO군과의 경쟁구도로 압축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관료 출신 후보로 사실상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차관은 재무부, 재정경제부 등을 거치며 본부 주요 과장과 국장직을 두루 거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과장 시절에는 은행제도과장, 국고과장, 자금시장과장 등을 거치며 금융시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금융정책국장과 정책조정심의관 등도 거쳤다.


인사교류를 통해 외교부 다자통상국장을 거쳤고 전 부처를 상대로 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재경부 차관보를 지내 다양한 이견 조정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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