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코로나 확산 사태에 채용 '차질'..."외부인들 출입 사실상 봉쇄"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2020-03-02 11:37:11

코로나19의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롯데, 삼성화재,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신입공채 일정을 연기하거나 전형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대기업 채용 시험일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또 대기업들은 재택 근무 등 대응 강화에 나섰으며 외부인들에게는 그룹 사옥 출입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롯데그룹이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 접수 기간을 늘리고 면접은 한달가량 연기한다. 롯데그룹은 오는 6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식품과 관광, 서비스, 유통, 화학, 건설·제조 등 33개사의 영업 관리, 경영지원, 정보기술(IT), 생산관리, 연구개발 등 169개 분야다.


롯데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지원서 접수 기간을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늘렸다. 지난해 접수 기간은 14일간이었지만 올해는 6일부터 31일까지 26일간 받는다.


또 지원자들이 한 번에 모이는 엘탭(L-TAB:조직·직무적합도 검사)과 면접 전형은 한 달가량 늦추기로 했다. 엘탭은 5월 중순경 그룹 통합으로 진행되고 면접 전형은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계열사별로 실시된다. 면접 결과는 6월 중순에 발표된다.


롯데는 구직자들의 안전을 위해 대면 접촉이 발생하는 채용 홍보 행사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홍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티비'를 개설하고 인사·직무 담당자들이 직접 출연해 회사와 직무를 소개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채용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된 일정에 맞춰 전형을 시작하되 서류 접수 기간을 늘리고 대면 절차를 연기하는 동시에 철저한 감염 예방 대책을 강구해 지원자들이 안심하고 전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신입사원 입사도 연기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고졸·초대졸 공채로 신입사원을 선발한 뒤 이달 초로 예정된 입사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 사회적으로 단체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집합교육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집합교육을 하는 것은 삼성 금융계열사뿐 아니라 대부분 대기업의 관례여서 이와 비슷한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함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 면접 일정도 연기했다.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으로 바꾼 현대차는 올해 계획한 신입사원 각 채용 부문에서 서류전형을 마친 뒤 직무별 면접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채용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고 공지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역량테스트를 지난 달 15일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번 달로 연기했다.


LG는 올해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으며 SK와 GS그룹 역시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재고한다는 입장이다.


역대 최대 지원자인 2만 8000여명이 몰린 부산교통공사의 지난 달 23일 신입 공채 필기시험도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부산시는 지난 21일 부산교통공사 시험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공공기관들도 잇따라 시험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코레일은 당초 오는 21일로 예정된 필기시험을 한 달 뒤인 4월 25일로 미뤘다. 한국전기안전공사도 필기시험일 지난 1일에서 오는 4월 4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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