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원장 "亞시장서 금융 수업료 회수"

채권시장지표와 다트 개도국 수출 추진키로 내년 10월경 산은 태국지점 설치 승인 합의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09-07 00:00:00

"한국이 외환위기 이후 외국 투자은행에 지불한 막대한 금융 수업료를 적극 회수하겠다."

동남아3개국을 방문중인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7일 이같이 언급, 금융당국이 먼저 금융인프라 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국내 금융시장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워장은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 투자은행들에 막대한 금융 수업료를 지불했다"면서 "지금까지 수업료를 낸 만큼 이제는 우리 금융기관들도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업료를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금융감독당국은 아시아 현지 금융감독당국과 교류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금융외교를 벌여 국내 금융회사들이 아시아시장에 진출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자본시장 육성 경험과 금융 인프라 운영 노하우는 개도국들의 발전 모델로 선진국에 비해 오히려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하면서 금융감독당국이 금융인프라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공개했다.

실제로 이번 방문중 데바쿨라 프리디야손 태국 중앙은행 총재와의 면담에서 이르면 내년 10월 산업은행 지점의 설치를 승인키로 약속, 이르면 내년 10월께 산업은행의 태국 지점 설치 승인될 예정이다.

더불어 증권업협회와 채권평가회사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채권시장지표를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금융감독기관이나 중앙은행 등에 수출하는 한편 개도국들이 도입을 원하고 있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한국채권연구원을 에이전트로 선정, 우리 채권시장지표의 필요성과 유용성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하도록 했다"면서 "이번 채권시장지표 수출은 금융감독기관이 감독 인프라를 전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서 자본시장 개방에 대비해 우리나라의 다트 도입 방법을 문의하는 등 다트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가 최근 4조3,000억원의 투자차익을 얻었으며, 골드만삭스의 경우 진로 인수를 통해 1조2,000억원 이상을 챙겨갔다"면서 해외투자 기업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