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에 팔 걷어 붙인 재계
최봉석
bstaiji@sateconomy.co.kr | 2020-02-26 15:11:18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재계가 '코로나19' 확산 피해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 롯데, 대한항공, 포스코 등 재계 총수들이 솔선수범해 작금의 위기 극복을 위한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대해 앞서 긴급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부품 조달이 어려워진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총 2조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삼성그룹의 신속하고 대대적인 지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생협력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기업 회식의 주52시간제 저촉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SK그룹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과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SV(사회적가치) 위원회는 26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회의를 열고 그룹 차원에서 5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한 뒤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코로나19 피해로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 보육원과 양로원 등 취약 계층과 자가 격리자들을 위한 생필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 의료지원 봉사자와 방역 인력 등을 위해 방호복 등 의료물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은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마스크 10만 장과 손 세정제 2만 5000개 등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키로 했다.
SK그룹 내 각 관계사들은 대구?경북 지역 등 지역사회가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현금 및 현물 이외의 별도의 지원 방안을 마련, 동참키로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형희 SV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고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추가로 확산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SK그룹의 모든 역량을 다해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피해 복구 지원에 적극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이나 코로나19의 사전 방역과 조속한 피해 복구 등을 돕기 위해 50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지원이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방역 등 의료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선 전국의 재난취약계층과 의료진, 피해자를 대상으로 현금과 구호·방역 물품 제공, 예방·방역 활동 등을 지원한다. 경제활동 위축으로 피해가 큰 저소득층과 자가 격리자를 위해 체온측정기와 손세정제, 마스크 등의 예방 물품을 제공한다.
또한 의료진의 방역 물품 구입을 돕고, 적재적소에서 예방·방역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전국재난구호협회는 특히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방역서비스를 조기에 실시하고, 방역 물품, 생필품 등을 적기 공급하는 데 집중한다.
아울러 감염 시 피해가 큰 재난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구·경북지역의 노인·장애인 시설과 지역 아동센터, 복지관 등을 직접 찾아가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열감지기, 손세정제, 마스크 등을 제공함으로써 코로나19 감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대구·경북지역의 소외계층과 자가 격리자들에게 식료품 키트도 전달한다. 식료품 키트는 식품과 음료 등으로 구성돼 2주 간의 자가 격리 기간 동안 자택 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식료품 키트 제공은 자가 격리 대상자들의 외부 출입 필요성을 줄여 대면 접촉에 의한 전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보다 앞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 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했고,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특별합의를 통해 매출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위해 시장 수요와 연동한 최대 생산 및 시장 적기 공급, 교섭기간 단축 등을 통해 협력사가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의 신속한 회복과 안정적인 예방 및 방역활동을 위해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역시 '우한' 귀국민 700여명에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26일까지 건물 외벽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연출 중이다.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통해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매시간 정각과 30분에 10분씩 '으라차차 대한민국', '힘내라 우한' 등 응원 메시지가 연출된다.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코로나19로 힘든 대한민국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19일 베이징(北京)행 KE855편을 통해 우한 주민들을 위한 KF94 마스크 4만장을 중국 홍십자회에 전달했다. 중국 홍십자회는 한국 적십자 격 단체다. 대한항공이 전달한 마스크는 홍십자회 주관으로 우한 지역의 지정 병원으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역시 지난 달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현지 주민의 건강을 위해 600만위안(10억원) 규모의 구호 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마스크, 손 소독제 등 구호물품 조달이 어려운 현지 여건을 고려해 한국에서 구호 물품을 최대한 확보해 피해지역에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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