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 계열사 '내핍경영' 강화

식비.경조사비 지원 축소 등 허리띠 죄기

설경진

kjin0213@naver.com | 2007-08-20 00:00:00

- 불필요한 수당 줄이려 야근체제까지 바꿔

삼성전자가 경여진단과 맞물려 계열사별로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내핍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형제, 자매 결혼식때 100만원씩 지급하던 경조사비 지원제도를 폐지했다. 또한 한달에 3만원씩 내던 화성공장 기숙사비를 6만원으로 올렸다.

10, 15, 20, 25년 장기근속자에게 주던 휴가를 10, 20년 근속자에게만 주는 것으로 축소하고 근속연수에 딸라 지급하던 휴가비도 없앴다.

3000원하는 구내식당 한끼 식사비용도 2000원을 보조하다가 이달부터 1000원으로 줄였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등 일부 부서에서만 운영해온 탄력근무제를 필요한 다른 지원부서 등으로 확대 시행함으로써 시간외 수당을 줄이고 있다.

야근 수당을 절약하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간 근무 수당의 1.5배 정도를 지급하는 야근 수당을 절약하기 위해 종전 '야근 후 보고'하는 시스템에서 '보고 후 야근'체제로 최근 개편 했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야근을 먼저 한 뒤 보고만 하면 직원이 한 만큼의 야근 수당이 나왔지만 지금은 '내가 어떤 이유로 야근을 하는지'에 부서장에게 보고해야만 야근 수당을 받을수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해외 출장은 꼭 필요한 경우만 나가고 불필요한 출장은 자제하라는 내부 권고가 내려 왔다"며 "예전에는 일때문에 한도를 넘게 법인카드를 사용해도 영수증만 제출하면 됐는데 월별 사용 한도를 지키라는 지짐이 나왔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라는 지침을 계열사에 내려 보냈을 뿐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방안은 계열사들이 직접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올해 2분기(4∼6월) 실적에서 영업이익(본사 기준)이 9100억원으로 1조원밑으로 떨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은 삼성전자 자존심의 마지노선 같은 것"이라며 "야근 수당도 개인별로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직원 전체(8만 명)를 합하면 상당한 절감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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