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號, 청와대 앞으로!
박근혜, 10일 공식 출마 선언
유상석
listen_well@sateconomy.co.kr | 2012-07-06 15:24:02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박 전 비대위원장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타임스퀘어를 가보면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연령대와 상관없이 많은 국민들이 다니는 ‘열린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로 이 장소로 택한 것”이라고 장소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박근혜 대선예비후보 측은 캠프 이름을 ‘국민행복캠프’로 정하고, 인선명단 33명을 발표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과 홍사덕 전 의원이 공동으로 맡는다. 부위원장에는 이주영 의원을, 미디어홍보본부장에는 변추석 국민대 교수, 정책메세지본부장에는 안종범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 박근혜 대선캠프, 누가 참여하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후보 경선 캠프 인선이 지난 5일 마무리됐다. 박 전 위원장은 여권후보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어 대선 캠프 구성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박 위원장 캠프의 공식명칭은 ‘국민행복캠프’로 결정됐다. 국민행복은 지난 총선에서도 박 전 위원장이 즐겨 썼던 용어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인적구성에서는 쇄신 작업에 한창이던 비대위 시절의 외부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김종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과 박명성 전 공천심사위원, 비례대표인 민현주, 김상민 의원이 그들이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함께한 일부 비대위원과 공심위원 등 새로운 외부인사들을 중용해 변화와 책임을 경선캠프 활동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은 정책발전위원회와 정치발전위원회가 신설됐다. 국민 삶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주도하고 민생중심의 정치본질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선이라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과 홍사덕 전 의원이 선임됐다. 김 전 비대위원은 정책위원으로도 뛰게 돼 홍 전 의원이 정무를, 김 전 비대위원이 정책을 맡는 ‘투톱’ 체제로 꾸려졌다.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은 선대위부위원장 및 특보단장을 맡았다.
박 전 위원장에게 주요 사안에 대한 조언을 해줄 특보단은 3명의 전ㆍ현직 의원과 3명의 외부인사가 각각 전문분야에 배치됐다.
윤성규 환경특보는 전 기상청 차장과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낸 자타공인 환경 전문가다. 문화특보를 맡은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배우출신의 연극기획자로 한국의 ‘브로드웨이 박’이라고 불릴 정도로 뮤지컬계에서 영향력이 대단한 인사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공천위원으로 활동하며 문화계 몫의 비례대표 공천에 관여했다. 기획조정특보에 임명된 최외출 영남대 교수는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 전 위원장이 미래연합을 창당할 당시 정책을 총괄해 온 오랜 측근이다.
여성특보와 청년특보에는 민현주, 김상민 의원이 선임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출신의 민 의원과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단장이었던 김 의원은 각각 여성ㆍ청년 몫의 비례대표로 전문분야에 배치됐다. 정무특보에는 부산 출신의 친박계 이종혁 전 의원이 임명됐다.
박 전 위원장의 대선공약을 그릴 정책위원회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을 필두로 현명관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강석훈 의원이 경제분야에 배치됐다.
김 전 비대위원은 경제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는 의료보험제도를,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에는 공동주택 분양가 상한제를 입안했다. 다소 논란이 있긴 하지만 1987년 개헌에서는 헌법 제119조에 경제민주화란 항목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광두 원장은 박 전 위원장의 비공식 공부모임인 ‘5인 스터디 그룹’의 일원으로 박 전 대표에게 오랜 정책조언을 해왔다. 지난 2010년 말부터는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을 통해 정책구상 작업을 주도했다.
김 원장은 김 전 비대위원과 절친한 사이로 경제민주화에도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공약에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명관 전 부회장은 호텔신라 부사장,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물산 회장 등을 지낸 실물경제 전문가다. 경제민주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재계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 동시에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기업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 을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한 강석훈 의원 역시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 기획예산처 기금평가위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등을 지낸 자타공인 경제전문가다. 박 전 위원장의 ‘경제 교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김장수 전 의원은 국방 분야 정책을 맡는다. 노무현 정권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냈던 그는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로 김정일과 악수하면서 ‘꼿꼿장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김광두 원장과 마찬가지로 5인 스터디 그룹의 일원인 안종범 의원은 정책ㆍ메시지본부장과 정책위원을 겸임한다. 성균관대 교수인 그는 박 전 위원장의 ‘맞춤형 복지’ 공약의 기틀을 만든 인물로 복지 분야의 정책을 입안할 것으로 보인다.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비서관도 정책위원으로 합류했는데 전공분야인 외교 및 통일 정책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발전위원으로는 이상돈 전 비대위원과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가 선임됐다. 특히 이 전 비대위원의 경우 과거 비대위 시절 정치쇄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쇄신작업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4대강 비판에 앞장서는 등 현 정권에 비판적 입장을 고수해 와 박 전 위원장과 MB 정부와의 선긋기에서도 주도적 역할이 예상된다.
지난 2007년 박 전 위원장의 캠프에서 종합상황 실장을 맡았던 최경환 의원은 캠프를 조율하는 총괄본부장에 선임됐다. 총괄부본부장에는 빙그레 전직회장 출신인 김호연 전 의원이 임명됐다.
캠프의 ‘입’인 공보단장으로는 최근 이정현 최고위원에 이어 박 전 위원장의 대변인 노릇을 했던 윤상현 의원이 뽑혔으며 김병호 전 의원과 백기승 전 경선캠프 홍보기획단장이 공보위원을 맡게 됐다. 마당발로 알려진 홍문종 의원은 조직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본부장을, 박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유정복 의원은 각종 직능단체를 아우르는 직능본부장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공식 포스터를 제작했고 프랑스 칸느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을 지낸 변추석 국민대 조형대학장 겸 디자인대학원장은 홍보미디어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신설된 재외국민본부장은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세를 떨친 방송인 자니윤씨가 담당한다.
비대위 시절 박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학재 의원은 이번 경선 캠프에서도 비서실장을 담당했으며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던 이상일 의원과 조윤선 전 의원도 공동대변인으로 역할을 이어갔다.
◇ 박근혜, ‘박근혜’를 뛰어넘어야
‘불통(不通)’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박 전위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당내 경쟁자가 없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은 결국 기존 박근혜의 이미지를 깨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대선을 두고 ‘박근혜 대 박근혜의 싸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 중 꽉 막힌 불통의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한 ‘소통 지향적’ 출마 방식에 방점을 찍고 있다. 캠프 내에선 타운홀 미팅 방식도 거론됐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일방적 메시지 전달이 아닌 시민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자유로운 토론 형식의 타운홀 미팅 방식 선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 타운홀 방식은 산만할 수 있고, 사람 동원으로 국내 선거법상 저촉될 수 있다”며 실효성이 낮은 방안으로 보고 있다.
대선 메시지도 변화를 추구한다. 박 전 위원장 측에 따르면, 대선 메시지는 ‘경제민주화’에 중점을 두고 구성된다. 대기업 중심 경제 발전의 상징인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는 상반된 경제관을 드러내는 셈이다. 지난 2007년의 대선 공약인 ‘시장경제’를 우위에 둔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와도 전혀 다른 기조다.
대선 메시지에서의 화두는 경제민주화이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일방적 재벌 때리기보다는 대기업 시장지배력 남용을 해결하는 데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정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새누리당이 추진할 경제민주화는 출총제나 순환출자 같은 구호성 공약보다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 지배력 남용 등을 방지하는 구체적인 정책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던 ‘정수장학회’ 문제를 털고 가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박 전 위원장 측은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설립한 고(故) 김지태 씨 유족과 접촉, 그들이 요구한 명예 회복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계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 상대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을 만한 부분은 해결하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친박 진영에서는 이런 변화 메시지를 통해 ‘보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박 전 위원장의 이념 성향이 보다 중간 지점으로 이동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사 스타일은 여전히 고집스럽다는 당 안팎의 비판도 제기된다. 비대위에 참여했던 인물 중 다수가 캠프에 참여했거나 당에서 보이지 않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또 2007년 대선 캠프 때 투입된 인물들이 대거 재기용되면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대선 캠프는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는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 밑에서는 잘못 말하면 눈 밖에 나니까, 입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강하다. 내밀하게 소통되는 방식이나 분위기가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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