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철강재 국내수입협상 난항

조선업계, 물량확보란 예상돼

송현섭

21cshs@sateconomy.co.kr | 2006-09-05 00:00:00

일본 철강재 수입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조선·철강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조선 수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에서 수입하는 열연강판·후판의 가격협상이 최근 제자리를 맴돌면서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업계는 내수부진과 국제시세의 하락을 거론하며 가격인하를 제시했으나 정작 일본 철강회사들은 적어도 동결하거나 인상을 요구,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동부제강·현대하이스코를 비롯한 국내 냉연강판회사들이 최근 일본 JFE 등 고로업체와 4/4분기 선적분 열연강판에 대한 수입협상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회사측이 기존 수입가보다 소폭 인상하거나 적어도 지난 3/4분기말 선적분과 동일한 가격수준인 t당 560달러대로 동결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내 철강수입업체들은 열연강판의 국제시세가 하락세로 반전된 데다가 내수시장에서 냉연강판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t당 490달러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참고로 국내 냉연업체들이 수입한 일제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2/4분기에 t당 450달러에서 3/4분기인 7월에 500달러, 8월 520달러, 9월 560달러로 지속적으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수입가격을 둘러싼 한일 양측간 이견으로 앞으로 철강재 수입협상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업계도 후판의 수입가를 둘러싼 의견차로 물량확보란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은 금년 4/4분기·내년 1/4분기 후판가격을 t당 580달러에서 480달러로 인하하라고 요구했으나 일본 철강사들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본철강사들은 국내조선사들에 대해 t당 680달러로 인상해달라는 입장을 고수, 10월초로 예정된 4/4분기 1차분 조선용 후판 선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체들은 금년 1/4분기까지 국내조선회사에 선박용 후판을 t당 680달러에 수출했으나 2/4분기에 580달러로 인하했지만 또다시 680달러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3년에 비해 가격이 급등했다며 사실 기존 t당 580달러수준도 비싸다며 적정 가격은 480달러수준이 될 것이라고 일본 업체들의 주장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수주량은 증가하는데 반해 정작 선박용 후판 물량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과의 수입협상이 차질을 빚는다면 국내 조선업계 총체적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일제 후판을 100만t가량 사용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 50만t, 대우조선은 15만t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협상의 중요성이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통상 4/4분기 후판가격 수입협상은 8월중순이면 타결돼왔는데 최근 수주량 폭증으로 인해 후판 공급물량이 부족,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재고량이 충분한 업체들에서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협상이 길어지면 재고로 버티는데도 한계가 있는 만큼 수입협상을 조만간 완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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