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숙, "단체전 제패해 2관왕 이룰 것"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9-22 17:32:05
[토요경제=고양, 박진호 기자] 꾸준히 피스트 위에 서왔지만 전희숙(30·서울시청)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전희숙이 출전하고 있는 여자 플뢰레 종목에는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남현희(33·성남시청)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현희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괄목할 성적을 내며 결혼과 출산 후에도 한국 여자 펜싱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선수다.
전희숙에게 선배 남현희는 항상 앞을 막아선 거대한 벽이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은 이미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에서는 남현희를 넘지 못했다. 지난 광저우 대회때도 준결승에서 남현희에게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4년 만에 다시 선 이번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는 반대로 준결승에서 남현희를 넘어섰고, 결승에서는 중국의 러후이린(25)을 압도했다.
전희숙은 “금메달을 따게 될 줄 몰랐다”며, “최선을 다해 그저 열심히 뛰자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랫동안 ‘2인자’라는 그늘에 있었지만, 연습경기나 훈련 때의 대결에서는 비슷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특별히 크게 의식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전희숙은 국제대회 경험에서 앞서는 남현희가 큰 대회에서 자신보다 더 자신감 있게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인 반면, 자신은 그런 부분에서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의식하지 않는다 해도 주변에서 ‘2인자’라고 부르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전희숙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반복 훈련을 통해 많은 훈련을 소화하며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금메달의 비결을 전했다. 그러나 평생 따라다닐 것 같았던 ‘2인자’의 꼬리표를 떼어낸 것은 만족스럽지만 남현희를 본받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대회전부터 개인전보다 오히려 더 큰 목표를 두고 있었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금메달 획득 후 방송인 왕배와의 교제 사실을 공개하기도 한 전희숙은 이제 30대에 접어든 만큼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다음 올림픽까지는 도전을 해서 자신의 커리어에 마지막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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