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청라신도시 입주예정자들 ‘뿔났다’
다음 달 입주인데…상점 하나 없는 ‘황무지’
유상석
listen_well@sateconomy.co.kr | 2012-07-06 15:01:56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 등 인천지역 신도시들의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민의 항의가 이어지고, 지역 집값 상승의 발목도 잡히고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영종하늘도시에는 기반시설과 대중교통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청라국제도시는 그동안 미뤄졌던 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되는 등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지만 대중교통 등 사정은 여전히 열악해 주민들이 계속 불편을 겪고 있다.
◇ 기반시설 전무한 영종… 입주 예정자 ‘뿔났다’
오는 8월이면 영종하늘도시에 585가구 규모의 동보노빌리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그러나 기반시설은 오는 9월 개교하는 초등학교 한 개뿐이다.
영종하늘도시 곳곳은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황무지, 완공되지 않은 도로만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 동보노빌리티와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한양수자인, 한라비발디 등의 아파트만 우두커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아파트 인근에는 상점 조차 없어, 건설사들이 가건물 형태로 슈퍼마켓을 짓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원래 영종하늘도시에는 제3연륙교 건설을 비롯해 영종브로드웨이, 밀라노디자인시티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었으나 건설경기 침체 등의 사유로 그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다음 달 입주를 앞둔 동보노빌리티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사기분양’이라며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분양계약 해제도 추진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입주예정자 대표 김병수씨는 “입주가 다음 달로 예정돼 있는데 초등학교는 9월에나 개교하고 중ㆍ고등학교는 개교가 내년”이라며“기반시설이 전무한 상황에서 누가 이곳에 입주해 살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김 대표를 비롯한 동보노빌리티 입주예정자들은 이달 말 내야 하는 아파트 분양잔금 납부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청라, 기반시설 자리 잡히지만…
청라국제도시는 그동안 미뤄졌던 기반시설 공사가 재개될 조짐이 보이고 신세계쇼핑몰 유치 등 호재 소식이 더해지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도로 등 기반시설과 대중교통 등의 개선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광역 3개, 급행간선 2개, 간선 8개, 좌석 1개 등 총 14개의 버스 노선이 운영되고 있고 셔틀버스도 운영 중이지만 입주민의 불편은 여전하다.
기반시설 등의 완공이 인구 유입속도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탓에 이 지역 분양권 값과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청라국제도시 대부분 아파트의 매매호가가 분양가보다 최소 7000만~8000만원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열악한 기반 시설 탓에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LH 측은 “영종지구의 입주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 도로 등 필수기반시설을 완공하고 아파트 밀집지역에 신도시 최초로 임시상가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입주지원과 행정지원 업무를 결합한 임시행정지원센터도 상가 인근에 들어선다. LH직원이 상주하면서 입주편의를 제공하고 동사무소와 경찰지구대 역할도 일부 수행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들과 협의 중이라고 LH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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