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주영∙박찬종∙문국현∙안철수 그리고 반기문

김태혁 편집국장

tae1114@yahoo.co.kr | 2014-11-14 15:39:32

[토요경제=김태혁 편집국장]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아마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일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열띤 구애를 받고 있는 반총장은 2017년 대선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본인은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믿지 못 하겠다”는 분위기다.

사실 대선영입과 관련된 ‘반기문 바람’이 불기시작한지는 꽤 됐다.

반 총장이 이처럼 정치권에서 인기가 있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압도적인 차기 대권주자라는 것이다.

지난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에 육박하는 기록으로 차기대선주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혹자들은 ‘반기문 바람’을 ‘안철수 바람’과 동일시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지지를 받고 있는 ‘반총장 열풍’은 ‘안철수 현상’보다 더 파급력이 세다는 것이다.

유력한 대권주자가 없는 여∙야에서 볼때 반 총장은 매력적인 영입 1순위다. 반 총장에 대한 높은 지지의 기반에는 ‘정치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는 대대로 사람 중심으로 흘러간다. 때문에 항상 정치불신이 현상이 벌어지면 새로운 인물에게 쏠렸다.

14대인 1992년 정주영 -1997년 박찬종 -2002년 정몽준 -2007년 문국현 2012년 안철수 등의 제3의 인물이 나온것도 이러한 현상이다.

기성 정치인에 대한 반발로 제3의 인물을 지지하던 모습은 20년간 이어져 나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항상 국민들은 초반전에 폭팔적으로 새로운 인물에 열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는 ‘용두사미’식 정치실험은 거듭 실패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바로 제3의 정치인들이 현실정치의 냉정함을 쉽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훌륭한 인품과 원대한 뜻을 갖추고 있어도 기존 정치권을 제압하지 못하면 안 된다. 제3의 정치인들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실제로 해야 하는 것은 ‘세력싸움’ 이다. 국민이 제3의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이유를 오해해 실패가 거듭되고 있다.

국민은 정치불만의 도구로 제3의 정치인을 사용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정치의 목적인 것으로 오해해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정당정치의 원리를 알고 그 안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분명한건 대한민국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새 시대에 대한 욕구 때문에 제3의 정치인을 계속 찾고 있다. 현재는 반 총장이 바로 그 국민들의 열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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