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화생명’입니다”
‘대한생명 사명 변경안’ 주총 통과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7-06 10:11:25
대한생명이 '숙원사업'인 사명 변경에 결국 성공했다. 대한생명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 회사명을 ‘한화생명’으로 바꾸는 안건을 상정, 71.7%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대한생명이 한화그룹에 인수 된지 꼭 10년만이다. 대한생명은 1946년 9월에 창업자 임창호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이후 66년간, 신동아그룹-예금보험공사-한화그룹으로 주인이 세 번 바뀌는 과정에서도 ‘대한생명’이라는 사명을 고수해왔지만 이젠 ‘역사’속에만 남게 될 예정이다.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 모두가 ‘한화’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유독 대한생명만 10년째 한화라는 사명을 붙이지 못했다. 때문에 대한생명은 지난달 8일 이사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의결, 예금보험공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이번 사명 변경안은 주총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주총에서 사명 변경안이 통과되려면 70% 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하는 데 한화측이 갖고 있던 지분은 우리사주까지 포함해도 54.43%에 그쳤고 대한생명의 24.7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2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보는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이미 ‘대한생명’이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굳이 사명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또한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하려면 기업가치 측면에서 이미 인지도를 충분히 지니고 있는 ‘대한생명’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예보는 이날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또 주총을 앞두고 대한생명 노동조합이 주주전체를 상대로 “사명변경에 반대해달라”는 공시를 내 회사측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대생 지분 0.001% 가량을 갖고 있는 노동조합 간부들은 ‘상호변경의 건에 관한 반대의사 표명 정족수 확보’를 이유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를 게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주 참석율이 93%에 달했지만 실제 사명변경건의 찬성율도 71.7%로 마지노선인 70%를 간신히 넘긴 것은 이 같은 속사정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2010년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대한생명이 한화에 비해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 주주가치 측면에서 대한생명의 사명을 고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사명변경에 반대해 왔다”며 “이런 의견을 주요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전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은 결과가 됐다”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사명변경에 성공한 대한생명은 앞으로 CI 교체 등의 작업을 거친 뒤 그룹의 창립 60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월 9일부터 본격적으로 ‘한화생명’이라는 사명을 사용할 예정이다. 대한생명 측은 “한화금융네트워크를 위시한 브랜드프리미엄 시너지와 해외진출 강화, M&A재추진 등 국내외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을 확보했다”고 기대했다.
향후 대한생명 및 한화그룹은 대대적인 홍보·광고에 집중할 예정이다. 향후 그룹 이미지통합으로 계열금융사간 시너지 창출 및 소비자신뢰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본사·영업일선 등서 기존고객 및 대국민 홍보를 지속전개할 방침이다”라며 “기존 대한생명이란 이름이 갖는 기업가치가 상당했던 만큼, 이를 뛰어넘을 ‘한화생명’을 알려야할 의무가 생겼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