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미달’ 이완구 사퇴가 정답

김태혁

tae1114@yahoo.co.kr | 2015-02-16 09:18:28

[토요경제=김태혁 편집국장]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청문회를 보면서 느낀게 하나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의 오랜 친구인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강 명예회장은 땅 투기 의혹을 파고드는 야당 위원들의 질문 세례에 다소 느리고 ‘성의 없는’ 듯한 말투로 야당 위원들의 질문에 툭툭 던지는 답변 태도로 일관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따금 청문위원에게 ‘면박’을 주거나 짜증 섞인 반응까지 보였다.

“충청에서 총리 후보가 나오는데 호남 분이 계속 질문 하잖아요"라는 지역감정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야당 의원들이 이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그는 “보니까 다 호남 분 같은데”라고 비아냥까지 거렸다.


결국 2001년 땅 매매 경위를 따져 묻는 진선미 의원과의 문답 과정에서 ‘사고’가 터졌다.


진 의원이 “땅을 팔 때 얼마로 계약했어요”라고 묻자 강 명예회장은 “그걸 일일이 다 기억해야 됩니까. 아니, 의원님은 젊으니까 15년 전 일을 다 기억해도 제 나이 되면 기억 안납니다”라고 답했다. 질문 도중 “아, 여보세요”라며 “뭔 얘기 하는 거야 지금”이란 말까지 했다.


진 의원은 48세, 강 명예회장은 67세다.


오죽하면 강 명예회장이 정말 이 후보자와 친구가 맞는지, 돕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과연 국민이 강희철 증인의 태도를 보면서 이 후보자가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저런 분하고 사귀는 참 문제 있는 분이겠구나 하고 생각하지 않을까? 저런 분이 친구니까 총리로 안 되겠다고 생각이 더욱 들것 같다.


이 후보자 역시 군말 없이 사퇴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인 것 같다.


이미 언론을 통해 드러난 그의 언행만으로도 총리 자격을 논할 수조차 없을 지경이고 변명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병역기피 의혹, 습관적 부동산 투기, 논물표절과 황제특강, 반민주적 언론관 등 그의 부정과 비위는 자격과 자질논란 끝에 사퇴한 과거 총리 후보자들과 견주어 더하면 더했지 결코 적지 않다.


오죽하면 총리지명은 박근혜의 살생부라는 씁쓸한 농담이 회자되고 있다.


국민들은 최근 이 후보자가 기자들과 대화한 녹취록을 전문을 보고 더욱 분개하고 있다.


녹취록의 내용만 보면 언론이 정치인의 하수인쯤으로 인식될 정도로 추락했다. 물론 모든 책임은 언론 스스로에게 있다. 그 동안 언론이 오죽 하잘 것 없게 보였으면 이런 치욕적인 사태가 벌어졌겠는가.


그러나 백번 양보해도 이 후보자의 발언은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도가 넘치는 ‘오버’다.


이제 이 후보자는 권력욕에 취해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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