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정명석’ 워렌 제프스 체포

70여명의 아내들 사이에 250명의 자녀 태어나

최윤지

yoon@sateconomy.co.kr | 2006-09-01 00:00:00

지난 8월 29일 미국 언론은 ‘FBI 10대 수배자’ 중 하나인 워렌 제프스의 체포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보도 전날 라스베가스에서 체포된 워렌 제프스는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극단적 모르몬 교파 FLDS의 수장이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거나 성폭행을 저질렀으며 친족 간 결혼과 기혼자인 28세 남성과 16세 소녀 사이의 결혼을 강요하는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5월 10만달러(약 1억원)의 현상금이 걸린 채 FBI의 수배를 받아왔다.

체포 당시 제프스는 아내 한 명과 동생을 동행한 채 2007년형 캐딜락에 타고 있었으며 차 안에서 5만4000달러의 현금과 3개의 가발, 15개의 휴대폰이 발견됐다.

이밖에도 4개의 랩탑 컴퓨터와 위성추적장치 수신기까지 갖추고 있었다.

현재 50세인 제프스는 사망한 아버지 부인을 포함해 약 70여명의 아내와 250여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콜로라도주와 유타주에 1억달러(약 1000억원) 가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동안 제프스 밑에서 학대 받던 여성들이 종교 시설을 탈출해 제프스를 비난하는 일이 거듭되고 고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한편 지난 7월,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제프스가 제왕 체제의 폭군 행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의 의지를 대변하는 자’, ‘예언갗를 자처하던 제프스는 천국에 가기 위해 최소한 3명의 아내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신도들이 TV나 신문, 인터넷 등 미디어와 접촉하는 것을 차단해 완전히 고립된 상태로 살도록 강요했고, 웃거나 붉은 색 옷을 입는 등 사소한 것까지도 엄격하게 금지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 교파의 간부는 아내가 15세일때 만나 성관계를 가졌고 후에 미성년자 아내 2명을 더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제프스를 추종하는 세력은 모두 1만여 명으로 콜로라도주와 유타주 일대에 분포해 있으며 100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AP 통신은 경찰이 제프스 검거 후 열혈 교인들의 집단 행동을 우려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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