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카드사, '복합할부 수수료 갈등' 여전
'신복합할부' 역시 추가수수료 놓고 캐피탈과 갈등 빚어
송현섭
21cshs@naver.com | 2015-02-13 16:30:41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현대차그룹과 신용카드업계가 복합할부 수수료를 둘러싸고 벌였던 갈등양상이 해를 넘겨서도 재연되고 있다. 특히 앞서 가맹점 계약 파기 직전까지 가는 벼랑끝 협상결과 1.5% 수준으로 타결된 KB국민카드와 최종 타협점을 찾지 못해 아예 복합할부 취급을 중단키로 결정한 BC카드 등 상반된 결과가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본다면 손해볼 것 없는 주장이기 때문에 업계에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편집자 주>
현대차그룹과 신용카드업계간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을 둘러싼 갈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수수료율 인하를 놓고 첨예한 갈등양상이 전개된 현대차와 업계간 공방은 KB국민카드가 기존 체크카드 수준인 1.5%에서 수수료율을 결정하면서 협상타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BC카드의 경우 현대차와 이견으로 인해 가맹점계약만 유지하되 복합할부 취급을 아예 중단키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 신한·삼성카드가 현대차와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게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지난달 15일 현대차에서 가맹점 재계약 문제와 관련된 공문을 전달받아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삼성카드는 이번 설 연휴가 끝난 뒤 계약 연장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현대차와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신복합할부금융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 상품은 공여기간이 최대 30일까지 연장돼 수수료율에 대한 현대차와 마찰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공여기간이 연장되면 추가로 부가되는 수수료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 캐피탈업계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캐피탈업계는 공여기간 연장에 따른 추가 수수료를 절반씩 부담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카드업계는 캐피탈사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특히 캐피탈업계는 복합할부 취급에 따른 마진이 약 0.37%로,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마다 발생하는 할부관련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수수료 부담은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다.
◇ '3각 갈등' 설 연휴 뒤 풀릴 수 있나
사실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한 현대차에 맞서 카드업계 대응이 미진한 가운데 신복합할부 역시 카드와 캐피탈간 갈등으로 이어져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는 현대차와 복합할부 계약연장 협의에 앞서 복안으로 신복합할부 상품을 준비하면서 최근 캐피탈업계 3개사와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캐피탈사는 현행 1.9%대인 복합할부에 캐피탈사가 부담하는 할부비용을 빼면 0.07% 수준에 불과한데 카드사 요구대로 0.17%를 캐피탈사가 부담하면 역마진이 난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카드사가 검토중인 신복합할부는 기존 복합할부와 다른 것이 거의 없고 오히려 캐피탈사에 부담을 전가해 자동차산업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대차 관계자는 "공여기간이 증가하게 된다는 카드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못박은 뒤 "정산기일이 지연되는 것일 뿐이고 대손비용 등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카드사가 일반거래보다 높은 수수료를 챙겨가면서 자동차업계에 부담을 증가시키게 되는 셈"이라며 삼성카드가 고민중인 신복합할부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현대차의 주장처럼 단순 정산기일이 늘어나더라도 해당기간에 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며 현대차의 주장은 카드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현대차와 협상을 통해 복합할부를 계속 취급하는 것이 우선적이라면서 신복합할부 상품은 금융당국의 별도승인이 필요 없어 언제든 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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