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72] 가시화 된 '朴 VS 文' 대결구도 집중해부
이준혁
immasat@naver.com | 2012-06-29 16:25:35
대선을 170여일 앞두고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경선 룰 개정을 외치는 비박계 3인방의 공세에도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시기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선 7월초에 캠프를 출범시킨 뒤 중순께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지지율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28일 선거대책본부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임명하고 대선 준비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또 문 고문의 고향인 거제 명진마을을 찾아 박근혜 후보와의 양강구도가 이미 형성됐다는 발언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 측근은 대선에서 가장 힘든 상대로 문 고문을 지목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의 대세론 굳히기와 문 고문의 양강구도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박근혜 대선 공식선언 언제쯤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출사표를 내는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두고 정치권의 이목이 뜨겁다.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들이 당 지도부와 대선 경선 룰 변경을 놓고 극단적인 대립양상을 보이며 경선 불참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시기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정두언 의원 모친상 빈소를 찾은 직후 대선 출마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상 와서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지난 22일에도 대선 출마 선언을 언제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조만간 알려드리겠다. 그 때가 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박 전 위원장 공식 출마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비박계 주자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 28일 지도부의 경선 일정 강행과 관련해 경선불참 방침을 재확인하고 대선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을 돕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대선예비후보 토론회에서 “경선에 웬만하면 참여하고 싶지만 경선 룰 논의기구 자체를 못 만들겠다는 발상이 이해가 안된다”며 “이런 상황이 되면 참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현 시점에서 한다면 비박계 주자들이 그를 경선 룰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온갖 정치공세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경선 룰에 대한 지도부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 대선 캠프를 먼저 꾸린 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박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 시점은 다음달 중순이 유력해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다수 참여하는 매머드급 캠프 구성보다 실무진 위주의 경량급 캠프를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박 전 위원장은 20명 미만으로 초기 선거 캠프를 구성했다. 박 전 위원장의 캠프에는 홍사덕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으로 참여하고 권영세 전 의원과 최경환 의원 등이 뒷받침해 무게감을 보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박 전 위원장이 공식출마선언을 한 뒤 캠프를 구성하는 것보다 캠프를 먼저 꾸린 뒤 공식출마선언을 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는 현행 경선 룰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 경우 8월19일 경선투표, 20일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 文 “경험 부족? 대통령의 관점에서 국정…”
문 상임고문은 지난 27일 “대통령의 관점에서 국정을 바라본 경험은 대선 후보로서 큰 힘이 되는 경력”이라고 자부했다. 문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는 경험이 다른 대선 주자들에 비해 빈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서실장을 하면서 겪었던 국정경험이야말로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어느 후보도 겪어보지 못했던 저만의 강점”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은 국정 전반을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친노무현계의 부활을 이끈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참여정부의 한계 때문에 실망한 많은 이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겪으면서 그 분의 진정성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친노가 확실하다. 친노 딱지를 떼고 싶지도 않다”며 “많은 친노 세력이 있지만 하나의 계파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친노, 비노는 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하나의 프레임인데, 이것이 작동하도록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저로서는 가장 껄끄로운 경쟁상대다. 같은 지지기반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크게 보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이 역동성을 갖출 것이다. 김 지사가 가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선 출마를 위해 김 지사가 지사직을 그만두게 되면 대선 때 당이 경남 지역에서 지지를 받는데 어려움 줄 수 있다”며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 대선 후보가 되거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지면 지사직을 사퇴하더라도 도민들이 양해해주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선택은 김 지사의 몫이다.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북논란과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서는 “종북세력이 있다면 우리 사회, 정치권에서 배제돼야 마땅하다”면서도 “종북주의자가 맞다, 아니다의 문제는 사법적인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마녀사냥식으로 단정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야권연대는 통합진보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며 “야권연대가 지지에 도움이 되면 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고문은 “정부가 모든 국민들의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는 없다”며 “하지만 적어도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고 있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쓴다는 믿음은 줄 수 있는 정부, 그래서 국민에게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부를 꼭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최근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이번 부산 총선은 사실상 문재인 대 박근혜의 대결이었지만 결과는 문재인 후보의 패배였다”며 “모든 언론에서 집중조명을 받았음에도 공천·전략 등 모든 면에서 다 졌다”고 지적했다.
◇ 박근혜 57.1% vs 문재인 33.1%
지난 25일 KBS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주자 양자대결 구도에서 박 전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대권 주자들과의 맞대결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은 문재인 상임고문과의 양자대결에서 57.1% 대 33.1%,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는 62.2% 대 26.1%로 앞서나갔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와도 68.5% 대 19.8%로 큰 차이를 보였다.
대선 후보 다자대결에서도 박 전 위원장은 36.2%로 강세를 보였고, 안 원장이 18.6%, 문 상임고문이 12.6%로 뒤를 이었다. 새누리당 내 대선주자 선호도는 박 전 위원장이 58.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김문수ㆍ정몽준 후보가 뒤를 쫓았다. 민주당의 경우 문 상임고문이 34.3%로 1위를 기록했고, 손학규·정동영·김두관 후보 순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1.8%로 가장 높았고 민주통합당이 30.6%, 통합진보당이 3.1%를 기록했다.
한편 종북좌파 국회의원을 분류, 제적 또는 퇴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찬성(63.2%)이 반대(28.3%) 입장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회의원의 세비 반납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치적 쇼'라는 의견이 48.7%로 긍정적인 의견(43.7%)보다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가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집 전화나 휴대전화로 조사했다. 오차는 ±3.1% 포인트다.
앞서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최근 대선후보경선 출마 선언에 힘입어 4%p 상승했다. 총선 후 하락했던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8~21일 1214명을 상대로 '주요 대선 후보 다자 구도 지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문재인 고문의 6월 넷째주 지지율이 전주 10%에서 14%로 올랐다.
지지율 14%는 지난 4월 첫째주에 기록했던 15% 이후 최고치다. 그동안 문 고문의 지지율은 10%선에 머물렀다. 이번 지지율 상승은 대선출마선언의 여파로 분석된다. 문 고문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민주당 대선후보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문 고문 지지율이 상승한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은 38%에서 35%로 떨어졌다. 최근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사건이 박 전 비대위원장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자대결에서도 문 고문의 선전이 이어졌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문 고문 간 양자대결에서도 격차가 줄었다. 박 전 비대위원장 지지율은 52%에서 50%로 떨어진 반면 문 고문 지지율은 27%에서 31%로 올랐다. 두 사람 간 격차는 25%p에서 19%p로 감소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2.8%p에 신뢰수준은 95%였다.
◇ 문재인 “정권ㆍ정치교체, 내가 적임자”
앞서 문고문은 “정권교체와 정치교체, 그 두 가지 기대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민주당의 유일한 후보는 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치개혁모임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현 정부 들어 국정 파탄 때문에 국민이 절망 속에서 고통을 받았는데, 그 근본 원인은 결국 참여정부가 민심을 얻지 못하고 정권을 이어가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제 3기 민주개혁정부를 만들겠다는 아주 절박한 마음 때문에 출마의 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또 “대통령의 관점에서 국정을 바라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의(참여정부의) 한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크게 성찰할 수 있었다. 이제는 참여정부를 뛰어 넘어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국민에게 민주당의 수권능력에 대한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며 복지ㆍ경제 민주화와 더불어 경제 발전에 대한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노무현과 비노무현이라는 프레임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며 “친노라고 지칭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비판을 겸허하게 들으면서 (이같은 프레임을) 극복하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제왕적 총재같은 한 사람이 당 전부를 좌우하고 비대위구성을 마음대로 한다. 대표라든지 당직도 그 분이 임명하는 것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전통이 있는 정당의 지지기반이 있다는 점”이라며 “민주당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서 선정된 후보는 지금의 막연한 상태와 비교할 수 있겠나. 질 수 없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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