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人4色 헤드윅이 찾아온다

뮤지컬 헤드윅 시즌3, 캐스팅 전격 발탁 발표 이석준, 김수용등 배우마다 색다른 연기 기대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08-24 00:00:00

한국 뮤지컬 시장 최고 히트작인 락 뮤지컬 '헤드윅 시즌3'가 폭발적인 락 사운드와 함께 새로운 캐스트, 새로운 연출로 올 가을 뮤지컬 시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오는 10월 14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공연하는 헤드윅 시즌3의 주인공 헤드윅 역으로 이석준, 김수용, 조정석이 새로 발탁됐고, 초연부터 지금까지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송용진이 캐스팅됐다.

이는 지난 초연의 4人4色(김다현, 송용진, 오만석, 조승우)에 이어 다시 한 번 새로운 4人4色으로 저마다 개성 넘치는 헤드윅 시즌3의 무대를 달굴 예정이다.

뮤지컬 아이다에서 무려 8개월 간의 장기 공연 동안 주인공 '라다메스' 장군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석준은 남성적인 매력이 보여준 배우이다. 그러나 그의 남성성 안에 숨겨진 여성성과 외관적 여성미가 모놀로그 작품에 도전하게 했고, '헤드윅'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내면의 깊이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은 2005 한국뮤지컬대상 남자 신인상에 빛나는 김수용. 그가 뮤지컬 '뱃보이'에서 박쥐의 모습을 형상화 한 움직임과 울음소리로 표현한 박쥐 소년의 연기로 어두운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에게 소름 끼치도록 기묘한 경험을 선사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부분까지의 우울하고 처연한 인간의 감수성, 여자가 되고 싶었지만 엉터리 수술로 결국 남자도 여자도 되지 못한 자신의 운명을 향한 처절한 비명을 선 보일 예정이다.

4인4색이어서 배우별 공연 스케줄이 헛갈린다고? 이제 적어도 걱정을 하나 덜었다. 헤드윅 시즌3의 모든 금요일 심야공연(밤10시)의 헤드윅은 송용진의 차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서 특이하게 밤 10시 공연을 시작해 너무 늦은 시간이라 관객이 없을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은 보란 듯이 깨버린 장본인인 송용진. 그는 클럽공연에 익숙한 락 보컬 출신 뮤지컬 배우다.

때문에 공연 후에도 30분이 넘도록 무대를 떠나지 않고, 관객과 즐기기를 좋아했던 그의 앵콜 욕심으로 뮤지컬이 밤새 길어질 지도 모른다.

한편 지난 시즌 오디션에 응시했다가 쓰라린 고배를 마셨던 조정석도 이번에 무대에 오른다.

당시 프로듀서, 연출자와 음악감독 등 모든 심사위원들이 조정석의 퍼포먼스에 가장 큰 박수를 보냈음에도 '세파에 찌들고 지친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커'라는 헤드윅 캐릭터에 비해 너무나 어려 보이는 그의 동안과 눈부시게 하얀 피부, 그리고 지나치게 맑고 순수해 보이는 인상 때문에 탈락하고 만 것.

그러나 다시 기회를 잡은 그가 보여줄 '헤드윅'은 왠지 누구보다도 선하고 아껴주고 싶은 헤드윅이 될 것만 같다. 또 무대 위에서 선 보이는 유머는 왠지 모를 상큼함과 발랄함이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이번 헤드위 시즌3 역시 작품의 자연스러움, 즉흥성, 그리고 생동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본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애드립을 통해 그러한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자연스러운 현장성의 재미를 살리겠다는 의도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대학로 '클럽SH'에서 선보일 광란의 락 콘서트를 위해 락 콘서트 장에서나 쓸법한 물량의 무빙 라이트와 무대가 아닌 객석을 향해 투사하는 방식 등을 이용, 화려한 조명으로 뮤지컬과 콘서트의 경계를 허물어버릴 작정이다.

심지어 관객들의 탈진 방지를 위해 그간 지켜왔던 룰을 깨고 생수의 판매와 함께 공연장 내 반입을 허가할 방침도 내놓고 있을 정도다.

한편 시즌3는 오는 9월 22일~24일 부산금정문화회관에서 첫 선을 보인 후, 10월 14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클럽SH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장기 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연 티켓은 오는 10월 23일 오후 두 시를 기해서 일반 판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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