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行에 시계초침 맞춘 정몽준·김문수

두 거물 동상이몽 속 대권행 ‘전략연대’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05-23 11:43:04

한나라당 차기 유력 대권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만나 대권도전 의사를 밝혀 화제다. 서울대 동기동창이기도 한 이 둘은 지난 19일 경기도청에서 만나 당권과 대권을 분리시키려는 한나라당의 당헌당규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으면서, 대권도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정몽준 전 대표는 다가오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서 당대표로의 도전의사를 내비치며, ‘당권과 대선을 분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으로 대권에 대한 강한 도전의지를 시사해 주목받았다. 김 도지사도 “당이 구조적으로 7명의 발을 묶어두는데 그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느냐. 대선에 나올만한 사람은 다 당을 못 끌면 누가 당을 끄는가”라며 “주류가 누구고, 리더십이 누구인가. 그런 점에서 전적으로 (정 전 대표와)같은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당내 대권·당권 분리규정의 개정을 전제로 오는 7월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 또 한나라당 대권경쟁 라이벌 중 한 명인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 “경쟁도 협동하는 방법 중 하나인 만큼, 김 지사와 선의의 경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9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가진 포럼을 마친 뒤 기자들이 전당대회 참여 여부를 묻자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권·당권을 분리한 당헌당규의 개정을 전제로 한 이 같은 발언에 이어 “내가 꼭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당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인재가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제왕적 총재의 등장을 막기위해 대선 후보 경선 출마자는 선거일로부터 1년6개월 전에는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한 당내 규정에 대해 “이 조항은 상식에도 안맞고, 당이 처한 현실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전당대회에서 뽑는 최고위원 9명 가운데 지명직 2명을 제외하면 선출직 7명이 이 조항에 제한을 받는다”며 “강력한 중심세력이 필요한 시점에 7명이나 되는 인재의 참여를 제한한 과도한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문수 도지사와 가진 티타임에서도 “대권·당권을 분리하면 ‘관리형 당대표’가 나온다. 이 규정은 당 스스로 정당이기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또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향해서는 “변화와 쇄신하자는 분들이 이 문제는 반대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도지사도 “분리규정은 당의 구조적인 문제다. 대선에 나올 사람들이 당을 이끌지 못한다면 누가 할 것인가”라며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김 도지사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학교 동기·동창인데다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라며 “지난해 지방선거때 김 도지사의 지원유세를 했는데 편안했고, 행복한 기분까지 느꼈다”고 했다.
또 “언론을 통해 김 도지사와 간접 대화를 했는데 당의 어려움에 대한 분석과 인식, 대북 정책에 대한 생각이 나와 많이 같았다”며 “잠재적 경쟁관계라고도 할 수 있지만 공동가치 실현을 위한 궁극적인 협동관계”라고 했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쾌적한 주거생활을 위해 정부가 적극 도와줘야 하는데 시장경제 운영의 기본틀과 맞지 않은 정책 때문에 전세난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며 “공공임대주택 보다 분양주택을 늘려 이 같은 문제를 야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다. 대학 등록금은 대학의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해결해야 하는데 등록금을 낮추기 보다는 장학금을 많이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했다.
앞서 도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기포럼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도지사 시절에는 FTA를 좋은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한다”며 “선출직 공직자들의 약점이다.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나라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정당대회에서 한 의원이 당에 대해 ‘이씨 집 하인과 박씨 집 종만 있다’고 표현하더라”며 “우리는 위선적 흑백논리, 계파 정치를 접고 새로운 정치를 창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대권경쟁 라이벌 중 한 명인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 “경쟁도 협동하는 방법 중 하나인 만큼, 김 지사와 선의의 경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포럼 특강에서 서울대 상대 동문인 김 지사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대표는 “김 지사는 용기 있는 자유인이었다”고 회고하며 “많은 사람들이 젊었을 때 책에서 한 줄 읽은 것의 노예가 되는데, 김 지사는 소련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세상이 달라진 것을 인정하는 용기를 지녔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 전 대표는 “김 지사가 다닌 경영학과 교수들은 친기업성향을 갖고, 내가 다닌 경제학과 교수들은 좌파성향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 지사와 나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셈”이라며 “김 지사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을 했고, 나는 대한민국의 제일 큰 회사에서 고단하지만 화려한 직장생활을 했다”고 회고했다.
또 “김 지사는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에 입당했다”며 “나도 그 당시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입당권유를 받았지만, 거절했던 것이 아쉽다. 함께 입당했으면 더 많은 일을 같이 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지금 김 지사와 나의 목표는 같다”며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고 남북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강연에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오늘날 우리 시대의 자화상은 어떤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면서 “갈라진 대한민국과 추락하는 집권여당, 상승하는 포퓰리즘, 손가락질 받는 부자와 고위공직자, 다들 걱정은 하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현실을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에 계신 공직자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3대에 걸쳐 영의정을 지냈지만 장례 치를 재산도 남기지 않았던 이원익처럼 대의와 신념을 위해 생명까지 걸었던 조선시대 사대부 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영혼이 없다’고 야단치는데, 정작 정치인들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자유무역협정(FTA)이 좋다고 얘기한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왜 그러는지 여러분도 다 알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표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선출직 정치인들의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두 사람은 이날 전략적 연대 차원에서 만났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특강을 위해 경기도청을 찾아 “김 도지사와는 대학 동기·동창이고 지난해 선거때 같이 유세도 했다”고 친분을 과시하며 “잠재적인 경쟁 관계이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협동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김 도지사와의 만남을 전략적 연대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격상시켜주는 것같아 고맙다. 편안한 만남으로 봐달라”며 “김 도지사를 좋아하고 만나면 편안해 진다”고 했다.
이어 “100m 달리기를 할 때 옆 선수는 동반자이지만, 기록은 자신이 낸다. 김 도지사와의 관계도 그런 것”이라며 “경쟁은 협동하는 방법의 하나고 김 도지사와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대권·당권 분리규정에 대해서는 “개정이 시급하다”고 정 전 대표와 김 도지사가 한 목소리를 냈다.
정 전 대표는 “당내 규정에 따라 선출직 당직 7명은 대선 출마가 제한돼 있는데 정두언 의원이든, 남경필의원이든, 이주영 의원이든 이 분들이 일을 열심히 해 국민들이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해도 못한다”며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한 정당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도지사도 “당이 구조적으로 7명의 발을 묶어두는데 그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느냐. 대선에 나올만한 사람은 다 당을 못 끌면 누가 당을 끄는가”라며 “주류가 누구고, 리더십이 누구인가. 그런 점에서 전적으로 (정 전 대표와)같은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여권 강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 견제를 위해 정 전 대표와 김 도지사가 이 같은 전략적 연대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70학번으로 동기생인 정 전 대표와 김 도지사는 각각 경제학과와 경영학과를 나와 경영과 노동 분야라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최근 차기 대권주자로 언급되면서 당내 문제나 대북 정책 등 비슷한 정치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정 전 대표는 “김 도지사와 저는 학과도 달랐고, 운동권과 비운동권, 살아온 길이 달랐다”며 “김 도지사가 이야기한 것을 언론을 통해 보고 알게 됐다. 우연인지 저하고 생각이 비슷한 점이 많아 위로도 되고, 격려도 되고,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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