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총동원 …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임권택-장진 지휘, ‘아시아의 미래를 말하다’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9-19 23:31:49
19일, 인천시 서구 연희동에 위치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이번 개막식은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총연출이 지휘를 맡아 ‘아시아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류스타들이 대거 투입됐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영국이 자국의 대중문화의 특징을 투영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저녁 7시 19분에 시작된 개막식의 1부에서는 체조 꿈나무로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 청일초등학교 6학년 김민이 직접 굴렁쇠를 굴리고 나오며 스포츠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새롭게 격상시켰던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재조명했으며, 과거의 영광과 오늘,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을 담아냈다.
‘새로운 아시아, 희망의 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2부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고은 시인이 낭독한 ‘아시아드의 노래’를 직접 노래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여러 차례 거론됐던 고은 시인의 낭독에 이어 ‘아시아드의 노래’는 국악 작곡가이자 대금연주가인 김영동이 곡을 붙여 조수미의 목소리로 아시아드에 울려 퍼지며 아시안게임 개막식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조수미는 지휘자 금난새의 지휘 속에, 인천시립오케스트라, 국립국악관현악단, 인천시립합창단, 인천시민합창단 919명과 함께 ‘아리랑 환타지’를 부르며 무대를 마쳤다.
계속된 2부에서는 국내 공연문화의 주류로 자리를 잡은 뮤지컬계이 스타들인 정성화, 옥주현, 양준모, 마이클리, 차지연 등이 등장해 공연을 펼쳤고, 인천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연도 이어졌다.
3부는 ‘하나 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마라토너 이봉주,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 현빈, 발레리나 강수진, 국내 최초의 귀화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 골퍼 박세리가 태극기 기수단으로 등장했고, 45개국 선수단은 한국 가나다 순으로 입장했다.
이에 따라 가나다 순에서 가장 앞서는 네팔이 제일 먼저 입장했으며, 일본은 29번째, 북한은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사용함에 따라 30번째로 입장했다. 다만 대만은 45개국 중 유일하게 ‘대만’이 아닌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국호를 고수했고, 참가 순서도 ‘타이베이’로 적용하여 키르기스스탄에 이어 37번째로 입장했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마지막인 45번째로 등장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금메달 리스트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74kg급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는 레슬링스타 김현우(26·삼성생명)를 기수로 앞세운 우리나라 선수단은 역대 아시안게임 최대 규모인 1068명의 선수단을 이번 대회에 출전 시켰다.
박 대통령의 개막 선언과 함께 경기장으로는 대회기가 입장했다. 대회기는 한국 스포츠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각 종목의 전설들이 기수단을 맡아 과거의 영광과 감동을 재현했다. 1970 방콕·1974 테헤란 아시안게임 여자 투포환 2연패를 달성한 백옥자(63)를 비롯해, 한국 유도 중량급의 간판스타였던 하형주(52),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박주봉(50), 한국 최초의 여자 하키 국제심판 신정희(49), 대한민국 탁구 여제 현정화(45),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체조 뜀틀 금메달리스트 여홍철(43),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핸드볼 스타 윤경신(41), 한국 여자 역도의 신화 장미란(31) 등 8명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후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인 JYJ가 대회 주제가인 ‘온리 원’을 부르는 가운데 성화가 경기장으로 들어오며 ‘미래의 불을 든 우리’라는 주제로 마지막 4부가 진행됐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들고 들어온 성화는 현재 세계 여자골프 최강자로 군림하는 박인비에게 전달됐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이었던 이규혁을 거쳐, 여자농구의 역사를 만들었던 박찬숙과 한국 테니스사의 영웅인 이형택에게 전달됐다.
이형택은 다이빙과 리듬체조 유망주인 김영호, 김주원에게 성화를 전달했고, 최종 성화 주자인 한류스타 배우 이영애가 이를 인계받아 성화를 점화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비스포츠인이 최종 점화를 맡은 것은 이영애가 처음이다.
성화가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성화대에 점화되고 JYJ와 싸이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아시안게임의 개막행사는 모두 끝났다.
20일부터 본격적인 메달경쟁에 들어가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총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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