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자아, 미술치료로 극복한다

그리고 만드는 과정 통해 내면의 상처 치유

최윤지

yoon@sateconomy.co.kr | 2006-08-23 00:00:00

점토로 자신이 좋아하는 부모의 얼굴을 만드는 아이, 매질하는 아버지가 무섭다며 가족과 멀리 떨어진 곳에 아버지를 그리는 아이, 싫어하는 어머니를 종이로 두터운 벽을 쌓아 다른 가족과 분리시키는 아이... 진주보호관찰소가 개설한 ‘미술치료’ 과정에 참가한 비행청소년들의 모습이다.

진주보호관찰소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비행청소년 20명에 대해 사이버 범죄예방을 위한 미술심리치료 교실을 열고 있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은 비행청소년에게 다양한 미술매체를 이용하여 내면의 충동 및 편견을 표출하는 집단표현예술 활동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아존중감을 키우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목적을 두고 개설됐다.

미술치료는 그림이나 점토 등으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도록 한 후,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그 사람의 정서 상태를 진단, 심리적 상처의 회복을 돕는 심리치료의 일종이다.

도깨비, 별, 소년, 자동차 등, 형형색색의 스티커를 도화지에 붙이고 점토를 만지는 과정을 통해 비행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고, 즐겁고 창조적인 활동에 빠져든다.

자신이 치료받고 있다는 긴장감이 해소되면, 미술활동을 할 때나 그 후에 치료사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감추고 싶어 했던 어떤 정보를 치료사와 공유하게 된다.

처음에는 치료를 낯설게 느끼고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아이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재미있다”, “나를 알게 된 기회였다”, “사이버 범죄가 얼마나 나쁜 건지 깨닫는 기회가 됐다”라며 즐거워했다.

차철국 진주보호관찰소장은 미술치료의 효과에 대해 “비행청소년들은 내면의 상처를 가진 환자와 같다”며 “비행청소년들이 미술을 매개로 치료자와 무언의 대화를 통해 심리적 지지를 받고, 자신의 문제를 규명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술을 통해 자신의 계획을 가다듬고, 과거를 돌아보며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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