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성공에 대한 한국형 자기계발 우화
한상복의 '배려: 마음을 움직이는 힘' "배려는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저축"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08-18 00:00:00
최근 '선물', '선택',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등 수많은 비즈니스 우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한국형 자기계발 우화는 없다는 생각에 씁쓸함이 더해질 무렵 토종 비즈니스 우화 하나가 출간됐다. 바로 한국형 자기계발 우화 '배려'.
그런데 이 책을 펼쳐보기 위해서는 먼저 아스퍼거 신드롬(Asperger Syndrome)에 대해 알아야한다. 이 신드롬은 남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종의 장애를 뜻하는 말로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 세계 속에만 갇혀, 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아스퍼거를 사회적 의미로 확대시켜 '사스퍼거(Social Asperger)'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즉 사회 생활 속에서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들을 뜻하는 용어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나눌 줄 모르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반면 남들에게는 무자비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주인공 '위' 역시 이런 사스퍼거로 수석으로 입사해 회사 내에서 고속 승진을 계속하던 인물이나 갑자기 정리대상으로 지목받는 프로젝트 1팀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혼란에 빠진다. 거기다 그를 못 견뎌 집을 나간 아내는 이혼서류를 보내온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긴 거지? 난 열심히 살아왔다고. 이건 너무 부당해…" 갑자기 닥쳐온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불평불만을 털어놓던 '위'는 이제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자기밖에 모르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삶의 의미나 목적은 잃어버린 채 목표를 향한 경쟁만 남아 자신이 잃어버렸던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의 고민 상담가로 등장하는 '인도자'가 중요한 순간마다 '위'에게 건네주는 세 장의 카드에는 배려의 중요한 원칙들이 적혀 있다. 첫 번째 카드에는 '행복의 조건'이, 두 번째 카드에는 '즐거움의 조건'이, 세 번째 카드에는 '성공의 조건'이 담겨 있다. 이 세 가지 원칙들을 통해 위는 인생의 단순하지만 소중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이처럼 저자는 '배려'에서 우리도 그러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여기고 있다.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공존의 절대 원칙이며,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배려'로 자신을 지키며 사회는 '경쟁'이 아니라 '배려'로 유지된다는 것.
저자는 책을 통해 경쟁하는 삶이 아니라, 함께 배려하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공존의 길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주인공 위가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삶의 원칙인 '배려'를 일깨워준다.
혼자만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으며, 내가 먼저 베풀며 나누는 삶이 주는 감동도 느낄 수 있다.
한상복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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